시민 봉사자 망각, 시민 위에 군림
상관 험담, 설득 안 되면 ‘막말’도 예사

거제시 공무원들의 근무태도가 시민 여론의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특히 일부 공직자는 자신의 직위를 이용, 특정 민원인을 죄인 취급하는 형태까지 보이는가 하면 일부는 민원 전화 문의 때 불친절로 일관해 시민들의 빈축을 사고 있다.
이 밖에도 거제시 일부 공직자는 전반적인 업무수행 과정에서 긍정적인 측면보다는 부정적 측면을 우선해 시정발전에 역행한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공무원 끗발이 최고

거제시 지방공무원 복무조례(2007.4.30 개정) 제3조(책임완수)는 ‘공무원은 주민 전체의 봉사자로서 직무를 민주적이고 능률적으로 수행하기 위하여 창의와 성실로서 맡은 바 책임을 완수하여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또 제5조(근검친절)는 ‘공무원은 공과 사를 명백히 분별하고 주민의 권리를 존중하며 친절 공정하고 신속 정확하게 모든 업무를 처리하여야 한다. 오만과 편견은 파멸을 부른다’고 기술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거제시 일부 공원무원 중에는 긍정적 사고보다는 부정적 사고에만 치중, 타 시·군은 쉽게 처리하는 민원도 갖가지 트집으로 발목을 잡는가 하면 민원인을 상대로 윽박지르기식 질문과 소극적인 답변으로 일관하고 있다.

특히 인·허가 부서의 경우 시민들의 편에서 각종 민원을 해결해 주려는 의지보다는 각종 유사 법령 및 조례 등을 내세워 반려하는 부정적 관행을 우선하고 있다.

사업자 J모씨의 경우 업종변경을 위해 수차례 관련 서류를 작성, 접수했지만 관련부서는 녹지, 농지, 도시계획법 등을 이유로 번번이 반려한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이에 따라 J씨는 산청군에서 똑 같은 사업이 무사히 허가된 사례를 첨부 3년여만에 거제시의 허가를 얻는데 성공한 것으로 밝혀졌다.   

또 특정 사업개발과 관련 민원을 접수한 A씨는 ‘이 사업이 의도적인 사기성 아니냐, 돈 얼마 받았느냐’ 등 지나친 질문 공세에 시달린 것으로 전해졌다.

이밖에도 일부 공무원은 민원인이 민원서류 서식을 요청할 경우 인터넷 출력 등으로 간단히 처리해 줄 수 있는데도 ‘이쪽 부서를 가라, 저쪽 부서로 가라는 식’으로 일관, 시민불편을 가중시키고 있다.

시민 정모씨(D면 거주)는 “요즘 거제시 공무원의 끗발이 최고”라고 꼬집었다.
또 그는 “때로는 민원과 관련 담당자에게 문의하면 동문서답식 답변까지 나온다”며 “최근 거제시 일부 공무원의 근무 자세는 정말 어처구니가 없었다”고 지적했다.

또 일부 공무원은 민원인을 세워둔 채 개인적인 전화통화에 몰두하는가 하면 일부는 전화를 받고 나가 좀처럼 되돌아오지 않는 행동까지 자행하고 있다.

또 일부 전화민원의 경우 담당자는 바쁘다는 핑계로 대충대충 설명하는가 하면 일부는 신경질적 답변까지 예사롭게 하고 있다. 

특히 기초노령연금 신청접수가 시작된 지난 15일 각 읍면동으로 걸려온 문의전화의 답변에 나선 공무원 상당수가 불친절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H면의 경우 기초노령 연금 신청 관련 민원인에게 담당자는 “정해진 날짜와 시간에 와서 기다려라. 될지 안 될지는 모른다. 와서 기다려라”는 등 못마땅한 어조로 일관해 공무원이 시민의 공복임을 망각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상사 험담하기, 지나친 표현 예사

거제시 공무원 복무조례 제4조(근무기강확립) ① ‘공무원은 법령 및 직무상의 명령을 준수하며 근무기강을 확립하고 질서를 존중하여야 한다’고 돼 있다.

그러나 일부 공무원들은 예사로이 상급자 등을 험담하거나 인사 불만을 표시하는 등 공직질서를 파괴하고 있다.

지난해 6월의 경우 인사에 불만을 품은 일부 공직자가 시장관사를 항의 방문, 강한 불만을 표시 했는가 하면 최근 일부 공무원들이 모인 자리에서는 노골적으로 상급자를 험담하는 추태까지 보인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또 최근 간부급 공무원을 포함 몇몇 공무원이 모인 자리에서 거제시행정 최고책임자의 험담 등을 늘어놓은 것으로 알려져 공직사회 기강이 바닥으로 떨어졌다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다.

시민 박모씨(61·신현읍 고현리)는 “점심시간 이후부터 오후 4시가 가까운 시간대 일부 계장급 이상 공무원들의 자리가 자주 비는 것도 공직기강 해이와 무관치 않을 것”이라며 “감사부서 직원들이 공무원들의 근무태세를 수시로 확인, 공직사회 정통성을 흐리는 일부 공무원들은 일벌백계로 다스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거제신문 합동취재반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