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거제시 일본군위안부피해자추모를 위한 '평화의 소녀상' 건립 2주년을 맞아 지난 연말 한·일 외무장관의 '위안부' 합의 무효 및 재협상을 촉구하는 기념식이 열렸다.
거제시 일본군위안부피해자추모상건립위원회(상임대표 박명옥·이하 추모상건립위원회)는 지난 17일 문화예술회관 소공원 앞에서 '평화의 소녀상' 건립 2주년 기념식을 가졌다.
이날 기념식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추념하는 묵념, 한일 '위안부' 문제 합의 무효와 정의로운 해결을 촉구하는 성명서 낭독, 시민발언, 헌화의 순서로 진행됐다.
추모상건립위원회는 성명을 통해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지난해 12월28일 한일 정부간의 합의는 인권문제를 몇푼의 돈과 맞바꾼 굴욕적인 것"이라며 "절차적으로 치명적인 결함이 있는 위안부 합의는 원천 무효"라고 전면 재협상을 촉구했다
추모상건립위원회는 "무엇보다 생존 피해자와 관련단체, 시민사회와 그 어떤 사전 협의도 없이 '최종적으로 불가역적으로 해결됐다'고 선언한 것은 한국정부가 일본에 면죄부를 주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민간의 자발적인 모금활동을 통해 세워진 '평화의 소녀상' 이전까지 거론한 것은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주권침해라며 정부를 강력하게 비판했다.
추모상 건립위원회는 일본 정부의 전쟁범죄 인정, 번복할 수 없는 명확하고 공식적인 사죄 및 법적배상, 위안부 문제의 진상규명, 추모비와 사료관 건립, 역사교과서 기록 등의 조치를 전국 시민사회와 함께 요구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허철수 거제경실련 대표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해결을 위해 25년간 수요집회를 이어오고 있는 피해자들과 소녀상 건립에 동참한 시민들의 뜻을 왜곡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