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포동민, 주차장 개설없이는 불편해소 어렵다

고질적인 주차난으로 긴급차량 진입불가 현상까지 빚어지고 있는 능포동 안적사·옥수시장·옥수교회 인근에 교통체계개선사업이 시행된다.
그러나 능포동민들은 주차장 신축 없이는 별다른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거제시 교통행정과에 따르면 능포동 교통체계개선사업 해당 지역은 대우조선해양 건설로 인한 아주·아양주민들이 집단적으로 이주한 이주민 주택지역이다.
도로 폭이 협소해 평소 차량통행 불편은 물론 각종 재난발생 시 긴급차량의 진입불가로 시민들의 안전과 재산보호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곳이다.
사업비가 많이 드는 도로 확·포장 공사 대신 1억원의 예산으로 이면도로 정비를 진행한다. 오는 2월 실시설계용역을 시작으로 3월 주민설명회 개최, 6월 거제경찰서 교통안전심의회를 거쳐 올 하반기에 마무리할 예정이다.
시는 앞서 교통체계개선사업을 시행했던 고현·옥포·장평동에서 일부 교통체증이 해소된 점을 들어 능포동의 고질적인 이면도로 문제도 해소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는 지난달 21일 능포동주민센터 회의실에서 능포동 기관단체장 및 통장 등 4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사전설명회를 개최하고 협조를 요청했다.
이날 시 교통행정과 관계자는 "능포동 상하수도 포장 공사가 완료되는 대로 착공에 들어갈 것이다. 장마로 인해 공사기간이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며 "최소비용으로 간선도로가 제기능을 회복함으로써 지역 전체의 교통흐름이 원활해지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횡 방향 부분은 일방통행 도로로, 종 방향 부분은 주차할 수 있도록 주차 면을 만드는 것을 큰 그림으로 잡고 있다"며 "긴급차량이 모든 골목에 들어설 수 있고 주차난도 해소될 수 있는 방안을 찾아보겠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일부 주민들은 교통체계개선사업에 주차장 신축이 병행되지 않으면 고질적인 주차난과 교통체증은 해소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눈앞에서 겪고 있는 주차시설 불편으로 인해 화재·응급사항 등 혹시 모를 대비책은 등한시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능포동 주민 김현숙씨(41)는 "옥포·장평이 교통체계개선사업의 효과를 볼 수 있었던 것은 대대적으로 구간을 나눠 사업기간과 비용에 힘을 실어줬기 때문"이라며 "동 지역 중 능포동이 제일 낙후돼 있다. 행정에서 이 사업을 통해 효과를 얻기 위해서는 주차장이 신축돼야 한다"고 말했다.
박무환씨(37·능포동)는 "도로 폭이 협소해 아침마다 자가용으로 출근하려면 전쟁이다. 각 길목마다 차량들이 주차돼 있기 때문"이라며 "도로폭을 넓힐 수 없다면 일괄적으로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야할 것"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