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아직 한파 끝난 것 아니다" 적극예방 당부

지난달 말 올 겨울 최강 한파가 몰아닥치면서 수도계량기 동파가 잇따랐다. 지난달 26일 거제시에 접수된 수도계량기 동파건수는 총 8건으로 이번 겨울 전체 동파 건수 13건의 62%를 차지했다.
예년에 비해 포근했던 거제지역은 지난달 24일 최저기온 영하 8.7도를 기록했고 다음날인 25일은 영하 6.8도, 26일은 영하 4도를 나타냈다.
영하의 추위가 이어지면서 고현동의 한 아파트에서는 지난달 24일 밤 수도관이 얼어붙어 56세대 주민들이 24시간 동안 피해를 겪었다. 물이 안 나오면서 보일러도 가동이 안 돼 주민들은 추위에 떨 수밖에 없었다.
해당 아파트 관리소장 김모씨는 "긴급 수리를 했지만 날씨가 너무 추워 수도관 복구가 길어졌다"고 말했다. 하청면 칠천도 대곡·황곡마을은 수도관이 얼어 총 4일 동안 상수도를 이용할 수 없었다. 김진호 대곡마을 이장은 "거제시의 늑장대응으로 물차가 늦게 도착해 주민들 불편이 수일간 지속 됐다"고 비판했다.
한편 이러한 동파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K-water 거제권관리단은 지난해부터 3000개의 동파방지팩을 무료로 보급하고 있다. 현재까지 총 2400개 동파방지팩이 보급됐고 잔여량은 600개이다. 지난해 겨울 수도 계량기 동파사고는 총 18건으로 1월 중순 이후 발생하지 않았다.
현재까지 동파 사고가 총 13건인 것을 봤을 때 동파방지팩 보급효과를 거둔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동파방지팩 수량은 거제시에서 관리하는 계량기 2만2846개의 13%에 불과해 전체 계량기에 보급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시 상하수도과 관계자는 "아직 겨울이 끝나지 않았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며 "동파방지팩 보급에는 한계가 있어 자체적인 예방노력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대곡마을 단수는 물탱크에 있는 물이 소진되는 동안 수도관이 얼어붙은 것이 뒤늦게 발견된 것 같다"고 덧붙였다.
기상청은 오는 2월은 예년보다 약간 높은 기온을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일시적인 찬 대륙고기압의 영향으로 기온이 큰 폭으로 떨어지는 때가 있을 것이라고 발표해 수도 계량기 동파 예방에 지속적 주의가 요구된다.
수도계량기 동파 예방방법은 집에 입지 않은 옷 등을 넣어놓고 외부의 찬 공기가 유입되지 않도록 비닐 등으로 계량기를 덮어 주변 틈새를 테이프로 막아 주면 효과적이다.
특히 기온이 영하 10도 이하로 떨어지는 날이 계속되면 이런 방법에도 불구하고 수도 계량기가 동파될 수 있어 욕조 등의 수도꼭지를 조금 틀어 놓는 것이 좋다.
수도계량기나 수도관이 얼었을 때는 50~60℃ 정도의 따뜻한 물수건을 사용해 수도계량기나 수도관 주위를 골고루 감싸 녹이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