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건강장수마을 사업, 대안없이 종료 임박
농촌건강장수마을 사업, 대안없이 종료 임박
  • 조규홍 기자
  • 승인 2016.0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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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전국 만족도 80.7%…농촌진흥청, 내년 사업 종료
지역 장수마을 총 7곳 지정…시, 주민 만족도 높다 인정

▲ 농촌건강장수마을 사업에 대한 마을 주민들의 만족도가 80%를 넘고 있어 사업확장 및 참여 마을 확대 목소리가 일고 있지만 내년 말에는 사업이 종료된다. 사진은 지난 여름 거제면 소랑마을의 장수마을 프로그램 실시 모습.
농촌건강장수마을(이하 장수마을)에 대한 전국적인 만족도가 80%를 넘는 가운데 거제시 장수마을 역시 주민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거제시에서 운영되고 있는 장수마을은 동부면 부춘마을, 거제면 송곡마을 두 곳으로 1년에 5000만원의 사업비를 지원받고 있다.

장수마을 프로그램 운영을 통해 노후의 질적 생활 기반을 향상하는데 이바지하고 있다는 평가지만 내년을 마지막으로 사업이 끝나게 돼 사업연장 요구도 제기되고 있다.

농촌진흥청이 장수마을 어르신을 대상으로 실시한 생활만족도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2012년 75%에서 2014년 78%로 상승했고 작년에는 80.7%로 나타났다.

장수마을은 장수 어르신이 많은 마을을 선정하는 것이 아니라 농촌고령자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지난 2005년부터 마을별로 3년간 운영되고 있다.

현재까지 거제시의 장수마을은 2006년 사등면 대리마을을 시작으로 동부 삼거림마을, 거제면 외간·소랑마을, 하청면 옥계마을이 3년 사업을 완료했고 현재는 거제면 송곡마을과 동부면 부춘마을이 2014년 장수마을로 지정 돼 운영되고 있다.

장수마을로 지정되면 건강관리, 학습·사회활동, 안전·환경정비, 소득활동 총 4가지 사업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이런 프로그램을 통해 농촌고령자의 경험·지식·기술을 소득과 연계하고 마을 단위 공동 참여형 조직체가 구성돼 노노(老老) 돌봄(건강한 노인이 혼자 살거나 초고령인 노인을 방문해 도움을 드리는 방식) 역할도 수행한다.

작년 장수마을 사업에 투입된 예산은 총 1억원으로 마을별로 각각 5000만원(국비 50%, 시비 50%)씩 지원됐다.

거제면 송곡마을의 경우 장수마을 프로그램에 참여한 인원은 총 41명으로 소득사업에 3080만원, 환경정비에 920만원, 학습·사회활동에 934만원, 건강관리 사업에 66만원이 투입됐다.

특히 소득사업 일환으로 고춧가루 가공기를 들여놔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들이 마을에서 고춧가루를 생산할 수 있게 됐다.

동부면 부춘마을은 총 39명이 프로그램에 참여했고 소득사업에 2151만원, 환경정비에 1600만원, 학습·사회활동에 972만원, 건강관리 사업에 277만원이 투입됐다.

거제면 송곡마을 윤성부 이장은 "무학이나 초졸 등 교육의 경험이 부족한 어르신들의 경우 장수마을의 교육프로그램이 새로운 활력소가 되고 있다"며 "농촌진흥청에서 이 사업을 종료하더라도 거제시는 지속적으로 독자적인 사업을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동부면 부춘장수마을 박양미 위원장은 "장수마을 프로그램을 통해 포도즙과 양파즙을 만드는 소득사업도 진행하고 있어 어르신들 만족도가 높다"며 "다른 마을에도 장수마을 사업에 관심을 갖고 있지만 내년엔 사업이 종료돼 안타까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거제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장수마을 사업이 호응과 만족도가 높은 만큼 사업이 끝나더라도 비슷한 효과를 가져 올 수 있는 새로운 사업 모색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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