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기업·단체에서 새해나 명절 때 독거노인을 위해 써 달라는 쌀과 김치·라면 보다 더욱 필요한 것은 따뜻한 관심입니다."
거제면 주민 윤모씨는 생색내기 복지정책의 전환을 주문하고 나섰다. 실제로 명절과 새해를 앞두고 관변단체를 비롯해 지역 기업 및 시민단체는 김장행사와 기부행사를 통해 대대적으로 위문품을 전달한다. 이런 위문품은 대체로 면·동별로 등록된 기초생활수급자 및 차상위계층·독거노인·다문화가정 등에 전달된다.
윤씨는 쌀과 김치·라면 등을 전달하는 행사는 일회적인 생색내기에 불과하다는 입장이다.
윤씨는 "실제로는 어르신들이 쌀과 김치 같은 기본적인 물품이 부족해 힘들어 하는 분은 없다. 김치가 남아도는 상황"이라며 "거제시는 형식적인 기부행사를 넘어서 교육·문화 강좌 등 서로 소통하고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는 재능기부가 이뤄질 수 있게 유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씨에 따르면 특히 소통 부재와 외로움을 겪고 있는 노인은 대부분 할아버지들이다. 거제시 노인 인구 2만127명 중 남성 인구는 8260명으로 전체 노인인구의 41% 수준이다.
윤씨는 "경로당에 가보면 대부분 할머니들이 이용하고 할아버지들은 갈 곳이 없다"며 "여러 복지사업을 통해 새로운 경험을 해본 할아버지들은 처음엔 쑥스러워 하더라도 더 큰 열의를 보이곤 한다. 거제시가 이런 점을 복지행정에 적극 반영해 전반적인 사업 방향을 전환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꼭 필요한 곳에 위문품이 전달될 수 있게 적극적인 개선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거제방송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