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개월 만에 재개된 도시계획도로, 여전히 가시밭길
4개월 만에 재개된 도시계획도로, 여전히 가시밭길
  • 류성이 기자
  • 승인 2016.0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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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근주민, 피해 적은 정밀진동제어 발파방식 요구
시, 시험 발파 통한 적합 발파방식으로 진행할 것
경찰, 진동계측에 따라 구역별로 맞는 방식 권고

▲ 발파 민원제기로 멈췄던 신현도시계획도로 중로 3-5호선 공사가 지난달 19일 재개됐다. 하지만 70% 이상의 토공작업인 도로 공사 공정에서 인근 주민들이 여전히 발파방식에 문제를 제기하고 있어 가시밭길이 예상된다. 사진은 지난 3일 공사가 재개된 현장과 방음벽을 두고 피해를 호소중인 청명화이트아파트 전경(원내).

지속적인 발파민원제기로 인해 4개월 동안 공사가 중단됐던 신현도시계획도로 중로3-5호선 개설 공사가 지난달 19일 재개됐다. 하지만 인근 주민들이 발파 방식에 대해 여전히 문제를 제기하고 있어 개설되기까지 가시밭길이 예상된다.

거제시 도로과에 따르면 신현도시계획도로 중로3-5호선의 일부 구간인 이 도로는 고현동 경남철물에서 수양동 삼성쉐르빌까지 연결된다.

지난 2013년 8월부터 시작된 이 공사는 길이 361.5m, 너비 13m인 왕복 2차로로 총 사업비 63억8000만원을 들여 올 10월께 완공 예정이었다.

하지만 공사 현장 인근 주민들이 공사장 암반 발파와 관련한 민원을 제기하면서 지난해 9월 중순께부터 지난달 18일까지 중단됐었다. 이에 따라 완공도 내년 5월로 미뤄진 상태다.

이 구간의 발파형식은 소규모진동제어발파다. 진동제어발파는 발파영향권 내에 보안물건이 존재할 경우 '시험 발파' 결과를 통해 발파설계를 실시, 규제기준을 준수해야 한다. 소규모진동제어발파가 결정됐지만 인근 주민들의 발파소음으로 인한 민원은 계속해서 이어졌고 이는 공사 중지까지 초래했다.

인근 주민들은 공사가 중지된 4개월 동안 상대적으로 소음 피해가 적은 정밀진동제어발파를 요구해 왔다.

주민 A씨(54)는 "도로가 개설되면 교통체증도 해소돼 출·퇴근길이 보다 수월해질 것이라 기대하고 공사기간 동안의 불편함은 감수하려 했다"면서 "하지만 발파 소음이 심해 어린이나 임산부·노약자들에게 피해를 안겨주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주민 B씨(45)는 "시에서 충분한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말을 믿었다. 하지만 이전과 변한 것이 없다"며 "시민들과의 약속을 저버려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도로공사 공정의 70% 이상이 토공작업이어서 인근 주민들의 피해는 앞으로 3개월 정도 남아있는 토공작업 기간 동안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도로과 관계자는 "공사재개 당시는 각기 다른 소규모진동제어발파와 정밀진동제어발파를 시험 발파한 것"이라며 협의를 무시한 것이 아니라는 입장을 내비쳤다.

이 관계자는 또 "발파소음에 대한 주민들의 생각 차가 있을 수 있다"며 "발파소음을 최소화하기 위한 대책을 주민들과 수시로 협의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청명화이트 비상대책위원회는 재개된 공사에서 발파 위력이 이전과 달라진 것이 없어 거제경찰서에 공사중단명령을 내려줄 것을 지난달 19일 접수한 상태다.

거제경찰서 관계자는 "공사 재개 후 시험 발파 당일 민원이 제기된 것은 사실"이라며 "시험발파를 통한 진동계측에 따라 청공량·개수·화약 강도 조절이 이뤄지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공사 현장과 인근 주민들의 자택에서 진동의 영향이 다를 수 있어 현장과 자택에서의 크기를 직접 확인해 피해가 극심할 시 부관을 설치해 주민들의 피해를 최소화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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