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 피해자들의 든든한 동반자
범죄 피해자들의 든든한 동반자
  • 배창일 기자
  • 승인 2007.10.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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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 거제·통영·고성 범죄피해자지원센터 거제사무소

지난해 말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한 신모할머니(84·사등면). 기초생활수급자에다 독거노인이었던 신 할머니는 치료비가 없어 발을 동동 굴러야만 했다.

하지만 백병원에서 재활치료를 받던 신 할머니에게 뜻밖에 구원의 손길이 다가왔다. 백병원 사회복지사가 범죄피해자지원센터 거제사무소에 할머니를 소개했기 때문이다.

센터 직원들의 방문상담과 함께 치료비를 지원받은 신 할머니는 편안한 마음으로 치료에 전념할 수 있었다.

지난 4월 술을 먹고 집으로 돌아가던 이모씨(45)가 괴한에게 폭행을 당해 대우병원에 후송됐다. 전치 6주의 진단을 받은 이씨도 눈앞이 막막했다. 직업도 없이 혼자 사는 이씨에게 병원비는 너무 큰 부담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대우병원 사회복지담당의 전화 한 통화에 이씨의 시름은 거짓말처럼 사라졌다. 범죄피해자지원센터직원과 출장상담을 한 뒤 병원비를 지원받았기 때문이다.

이처럼 범죄피해로 고생하는 피해자들에게 든든한 길벗이 돼주는 곳이 있다. (사)거제·통영·고성 범죄피해자지원센터 거제사무소가 바로 그곳이다.

지난 2005년 3월 개소식을 갖고 운영을 시작한 (사)거제·통영·고성 범죄피해자지원센터 거제사무소는 신현읍 고현리 신현읍사무소 아래 옛 보건소 건물 2층에 위치하고 있다.

범죄피해자지원센터는 범죄피해자가 안심하고 피해로부터 회복해 정상적인 사회생활을 할 수 있도록 보호하고 지원해주는 비영리 민간단체다.

범죄피해자지원센터의 활동은 다양하다. 범죄피해로 인해 생활이 어렵거나 생계를 책임지던 가장이 범죄로 인해 목숨을 잃은 경우에는 생계비를 지원해주고 있다.

또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범죄피해가정의 학생들에게 수업료 및 등록금을 지원해주고 있고 취업 알선 등의 역할도 담당해 주고 있다.

백병원과 대우병원 등 5개 병원과 협약을 체결, 경제난으로 치료를 받지 못하는 범죄피해자들에게 진료와 치료비를 지원해주고 있다. 이같은 경제적 지원 외에도 범죄 직후 위기 상황에 있는 피해자를 가해자로부터 격리·보호하고, 법정 출석 때 신변보호가 필요하면 동행지원을 실시하고 있다.

범죄피해자지원센터의 가장 큰 장점은 매주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언제라도 전화나 방문상담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특히 정신치료나 법률적 문제 등의 전문적인 상담은 화요일과 목요일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할 수 있다. 철저한 비밀보장은 물론 비용부담은 전혀 없다.

형사조정위원회를 설립해 사기, 횡령, 배임 등 재산상 분쟁에 대한 고소사건과 개인 간 명예훼손, 모욕, 지적 재산권 분쟁 등에 대해 고소 사건 당사자들이 원만한 합의를 이룰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있다.

또 형사절차 안내와 법률구조 안내, 범죄피해자구조금 신청안내 등을 통해  범죄피해자들이 보다 많은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다양한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이밖에도 자원봉사자, 범죄예방위원회와 함께 해수욕장에서 피서지 청소년선도 활동과 가조도 의료봉사활동을 실시하고 있고 지역 노인정을 방문하는 ‘찾아가는 상담’을 통해 지역민들과 함께 호흡하는 계기를 마련하고 있다.

김정열 사무국장은 “존중되고 보호되어야 할 범죄피해자의 인권이 그동안 범죄자의 인권이라는 또 다른 가치에 가려져 무시돼 왔다”면서 “이제는 범죄피해자의 인권에 대한 중요성을 새롭게 인식해 따뜻한 도움의 손길을 건내는 일이 무엇보다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 사무국장은 또 “가까운 곳에 범죄피해를 입고 힘겨워하는 이웃이 있다면 범죄피해자지원센터 거제사무소(전화 636-5757)에서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알려주기 바란다”며 “도움 받을 곳을 몰라 어려움에 처한 범죄피해자들에게 든든한 동반자가 될 수 있는 범죄피해자지원센터가 되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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