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개인택시 운송사업조합 거제시지부(이하 거제개인택시조합)와 거제시가 지난 24일 야간시간 택시운행 활성화를 위한 부제조정에 대해 잠정 합의했다.
거제시는 현행 개인택시 6부제에서 3부제로 전환해 가동률을 높이고 야간 3시간은 부제를 해제해 모든 개인택시 운행을 가능하게 하겠다는 전략이다.
이에 거제개인택시조합은 지속적인 반대의견을 피력했고 야간 부제 해제시간을 6시간으로 늘려 3개월 동안 시범 운영하기로 결론지었다.
거제시는 개인택시 종사자들의 고령화와 조기종업이 만연해 야간택시 운행이 줄어드는 것으로 판단하고 이를 개선하기위해 작년 11월 택시업계 간담회를 개최했다. 당시 간담회에서는 개인택시 3부제 변경안이 처음 거론됐고 거제개인택시조합 관계자들은 이에 반대 입장을 펼쳤다.
거제개인택시조합이 밝힌 개인택시 평균 운행시간 전수조사에 따르면 개인택시 하루 평균 운행 시간은 11.38시간으로 3부제로 운행할 시 하루 평균 운행 시간이 14.23시간으로 늘어난다. 이를 근거로 거제개인택시조합은 기사의 피로도는 높아지고 소득은 낮아지게 된다고 주장했다.
간담회 이후 거제개인택시조합은 개인택시 기사들의 의견을 수렴해 작년 12월과 지난 1월 두 차례 제안서를 거제시에 제출했다.
제안 내용으로는 6부제를 유지하고 야간 부제를 해제하는 것, 야간 운행 택시에 대한 인센티브 제공, 시민단체와 시의원 등이 동참한 부제조정 토론회 개최 등이었다.
거제시는 현재의 택시운행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한 대안이 아니라고 판단했고 3부제 시행이 확정안이 아니라는 이유로 거제개인택시조합의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거제시와 거제개인택시조합의 팽팽한 줄다리기는 이어졌고 이후 논의에서 뜨거운 감자가 된 것이 부제 해제시간이다.
거제개인택시조합은 거제시의 제안인 오후 9시부터 12시까지 3시간 부제 해제는 실효성이 떨어진다고 반박했다. 3시간이면 고현과 옥포 왕복 두 번이면 끝나 수입이 적어 운행하는 차량이 거의 없다는 이유 때문이었다.
이에 거제개인택시조합은 오후 7시부터 다음날 새벽 1시까지 부제해제 시간을 늘리는 방안을 들고 나왔다.
양측의 합의는 김한표 국회의원이 주재한 지난 24일 간담회 자리에서 이뤄졌다. 간담회 결과 3부제는 3개월 동안 시범 운행하고 문제점 발견 시 개선안을 새롭게 적용한다. 또 야간 부제 해제시간이 3시간에서 6시간으로 늘어났다.
최종기 거제개인택시조합 위원장은 "문제점 인식에는 공감하기 때문에 거제시의 부제조정에 협조하되 개인택시 가족들의 생계가 달려있어 문제점 발견 시 개선을 위한 현장의 목소리가 적극 반영돼야 한다"고 말했다.
거제시 교통행정과 관계자는 "3개월 동안 임시적으로 운영되는 사안인 만큼 개선점 발견 시 적극 개선에 나서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