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보는 보도자료…지난해 말 리플렛 제작
16개 노선 중 9개 완공…올해 2곳 추진

관광객 유치로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자 시작된 섬&섬길 조성사업이 총체적 난국에 빠진 모양새다.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력을 알 수 있는 방문객수 파악이 전무한 상태인데다, 개설노선에 대한 홍보 역시 미흡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방문객 수는 적고 노선 개설로 인한 자연환경만 훼손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거제시 산림녹지과에 따르면 섬&섬길은 총 16개 노선으로 지난해까지 9개가 개설됐고, 올해 2개 노선이 추진된다.
현재 개설된 노선은 바람의언덕길(사진)·무지개길·충무공이순신만나러가는길·천주교순례길·계룡산둘레길·맹종죽순체험길·고려촌문화체험길·칠천량해전길·양지암등대길 등이다. 사업비 110억원 중 48억9600만원이 쓰였다. 올해는 산달도 해안일주길, 학동 동백숲길 조성을 추진한다.
관광객과 시민들에게 거제 특유의 수려한 풍광을 조망할 수 있는 탐방코스를 선보이기 위해 조성된 섬&섬길은 현재까지 이곳을 방문한 관광객 수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상태다. 거제시는 섬&섬길을 찾는 관광객 추이를 단순한 전화문의로만 파악할 만큼 주먹구구식 행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또 개설된 9개 구간에 대한 홍보활동 역시 심각한 상태다. 사업이 시작된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언론 등에 보도자료만 배포했고, 작년 말에야 섬&섬길 홍보리플렛을 제작해 휴게소·관광안내소 등에 비치한 상황이다. 섬&섬길에 대한 정보도 거제시청 홈페이지에만 게시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시 산림녹지과 관계자는 "섬&섬길 조성사업은 산림녹지과에서 진행할 수 있지만 홍보와 마케팅 부문은 관광과와 조선경제과의 협조가 필요한 사항"이라며 "두 과에 효율적인 홍보를 위한 방법을 협조 요청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방문객 수를 파악하는 기계를 설치하기 위해서는 목적성이 담보돼야 하지만 현재까지 목적성이 뚜렷치 않다"고 덧붙였다.
당초 섬&섬길 조성사업은 책자를 발간, 전국에 배포해 홍보하고 구간 별 안내인을 상주 시켜 거제시의 새로운 관광자원으로 적극 활용하겠다는 방침이었다. 하지만 조성사업이 마무리된 9개 구간에 대한 안내책자 발간과 안내인 상주에 대한 계획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올해 추진되는 산달도 해안일주길은 오는 2018년도 산달도 연륙교 준공에 맞춰 방문객들에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조성된다.
현재 산달도민들이 추천한 산악둘레길코스와 해안둘레길 코스를 토대로 실시설계 중에 있다. 산달도 연륙교 준공보다 2년 앞서 예산을 확보할 수 있었던 것은 산달도민들의 섬&섬길 코스 조기조성 여망과 최소예산 활용 방안 마련 등에 있었다.
학동 동백숲길은 학동유람선터미널에서 함목마을 삼거리까지의 1안과 가라산 옛 등산로에서 다대마을까지 잇는 2안을 검토하고 있다.
한려해상 국립공원에 위치한 동백숲길 노선은 공원계획변경부터 실시돼야 사업을 진행할 수 있다. 이전 바람의언덕길 조성 시 한려해상국립공원 구간의 환경부·문화재청과 협의가 이뤄지지 않아 기존 3구간이 변경돼 완공됐다.
시 산림녹지과 관계자는 "바람의 언덕길도 기존 계획했던 3구간에 관해 재협의가 이뤄질 가능성은 늘 열려 있다"며 "동백숲길이 조성될 수 있도록 사전준비를 잘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계획구간 중 1km 이상이 팔색조 도래지와 겹쳐 사업진행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환경부에서는 긍정적으로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문화재청은 이 사안에 관해 거제시에 구체적 자료를 요청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