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거제지역의 쌀보리 재배면적이 2014년 대비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동남지방통계청 통영지소에 따르면 2015년 거제시 재배면적조사 표본 조사구를 대상으로 쌀보리 재배면적을 조사한 결과 쌀보리 재배면적은 41㏊로 2014년 대비 2.4배 늘었다.
2005년 50㏊ 재배 이후 꾸준히 감소하다 2012년 8㏊, 2013년 10.9㏊, 2014년 17㏊를 차지했던 쌀보리 면적이 급격히 증가한 데에는 청마들꽃축제 행사 축소로 인한 재배지 증가가 원인인 것으로 파악됐다.
둔덕면 방하마을 소재지 주변에는 2014년까지 들꽃축제가 매년 2회씩 열렸다. 하지만 지난해 예산 부족으로 축제가 1회로 축소되면서 들꽃축제가 열리는 곳에 쌀보리 경작이 이뤄진 것이다. 생산농가마다 계약재배를 한 상태로 재배하기 때문에 작년 생산된 보리는 바로 판매가 완료됐다.
재배면적은 늘었지만 생산량은 60㎏(20.2%) 증가한 357㎏에 불과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그나마 지난해의 경우 40㎏ 1가마 당 약 4만5000원 하던 쌀보리가 최대경작지인 전남지역의 잦은 홍수로 1가마 당 높게는 5만4000원에 팔렸다.
보리재배를 계속 해오다 2005년 이후 10년만에 보리재배를 재개한 윤평림씨(둔덕)는 "꽃들축제 때 매년 정기 2회 수입이었던 토지임대료와 경작비를 한 번밖에 못 받게 되면서 행정의 요구대로 보리를 재배할 수밖에 없었다"며 "작년 보리재배는 폭우를 피해 먼저 수확하면서 타 지역보다 잘 됐지만 올해는 장담할 수 없어 보리재배농가에 대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거제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작년부터 다시 재개된 사업이므로 행정에서 미처 신경 쓰지 못한 일부 부분에 대해선 대책을 마련하겠다"며 "쌀보리 생산량의 추이를 살펴보고 긍정적인 생산량이 지속적으로 나온다면 계약재배 확대도 계획 중에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