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3총선, 막판 혼탁과열 양상 전개
4.13총선, 막판 혼탁과열 양상 전개
  • 배창일 기자
  • 승인 2016.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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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마늘 사건' 이모씨, 지난 17일 기자회견 갖고 억울함 토로
김한표 후보 "소도 웃고 개도 웃을 일, 앞으로 단호하게 대처"
거제경찰·선관위, 이모씨 기자회견 선거법 위반 등 수사 착수

4.13총선이 선거 20여일을 앞두고 혼탁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새누리당 공천권을 거머쥔 김한표 후보는 일명 '흑마늘 사건'으로 곤혹을 치르고 있고, '흑마늘 사건' 기자회견장에 더불어민주당 변광용 후보의 선거관계자가 참여하면서 선거법 위반 논란도 불거지고 있다.

'흑마늘 사건'과 관련, 새누리당 김한표 후보를 사기혐의로 고소한 이모씨는 지난 17일 청소년문화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2008년 총선 당시 무소속 출마한 김한표 캠프의 공동선대본부장을 맡았다고 자신을 소개한 이씨는 기자회견문을 통해 "김씨의 선거 낙선 이후 2009년 연락을 받고 부산의 개인사무실에서 만나 흑마늘사업 부산·경남총판을 맡게 됐다"면서 "이후 김씨의 제의로 생산법인을 설립하고 생산공장을 인수하면서 막대한 피해를 봤다"고 밝혔다.

이씨는 "흑마늘 사업과 관련한 순수 피해금액은 4억6000여만원"이라면서 "개인 투자금과 법인해산 등의 비용을 합치면 총 피해액은 14억원에 달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지난 19대 총선 당시 김씨를 찾아 대책마련을 요구했지만 '선거가 끝난 뒤에 해결해 주겠다'고 말한 뒤 어떠한 답도 내놓지 않았다"며 "이제는 '알아서 하라'며 외면해 지난 2월 김씨를 특별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위반죄(사기)로 검찰에 고소했다"고 덧붙였다.

기자회견문 낭독 이후 이씨는 선거에 이용당할 개연성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이번 선거와 관련 없다"면서 "순수성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억울함을 알리는데 목적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김한표 후보는 지난 16일 자신의 선거사무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최근의 터무니없는 고소 논란은 소도 웃고 개도 웃을 일"이라며 "아직까지 수사기관으로부터 어떠한 연락을 받은 일이 없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공천과정에서 상대방에 대한 흑색선전과 비방에 맞대응을 자제하고 참았지만 앞으로는 단호하게 대처할 것"이라면서 "흠집내기로 부당이득을 챙기려는 사람들에게는 수수방관하지 않고 법·제도적 모든 조치를 취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이씨의 기자회견에는 더민주 변광용 후보의 선거 관계자가 참석해 회견에 관여하려다 기자들의 항의에 중도 퇴장했고, 기자회견을 알리는 이메일을 거제지역 각 언론사로 통보해 논란이 일고 있다.

거제경찰서는 이씨의 기자회견에 특정정당 후보측의 개입 논란이 일자 지난 18일 전격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이번 수사에서 기자회견 당사자인 이씨의 공직선거법 저촉 여부와 함께 또 다른 세력의 개입 여부 등에 대해서도 수사를 벌일 방침으로 알려졌다.

거제시선거관리위원회도 기자회견이 이후 이씨를 선관위 사무실로 소환해 조사하는 등 관련 법 저촉 여부 등을 계속 확인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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