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의 전령사, 미식가 입맛 사로잡는다
봄의 전령사, 미식가 입맛 사로잡는다
  • 문지영 기자
  • 승인 2016.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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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부면 하천 중심 사백어 귀환 …해풍 맞고 자란 학동쪽파 출하

▲ 남부면 탑포마을은 지난 16일 사백어의 귀환을 맞아 사백어 잡이에 한창이다. 수온이 올라가는 이달 말부터가 사백어잡이의 절정을 이룰 것으로 예상된다.

봄의 전령사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동·남부면 일대 하천을 중심으로 사백어가 귀환했고, 해풍을 맞고 자란 학동 쪽파도 출하가 막바지에 다다랐다.

동·남부면 일대 식당가에는 사백어 요리를 알리는 안내문이 내걸린 상태다. 단 한철만 맛볼 수 있는 사백어 요리를 찾는 미식가들의 발길도 이어지고 있다.

아직 수온이 올라가지 않아 많은 수의 사백어가 잡히고 있지는 않다. 하지만 새 봄의 별미를 아는 사람들은 진작부터 식당가를 찾아 사백어 요리로 기운을 북돋우고 있다.

사백어잡이를 하고있는 남부면 탑포마을 오주용씨는 "올해 그물로 사백어를 잡은 지 2주 정도 됐다"면서 "사백어가 수온의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아직까지 잡히는 양은 많지 않다"고 말했다.

오씨는 "사백어를 먹어본 사람들이 요리를 찾고 있지만 전제적인 수요는 해마다 줄어들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며 "사백어가 많이 잡히면 요리를 맛보려는 사람들도 많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지역민들에게 병아리라고도 불리는 사백어는 살아있을 때 투명했던 몸빛이 죽으면 하얀 빛깔을 띤다고 해 붙여진 이름이다. 회무침으로, 전으로, 국으로 즐길 수 있다.

▲ 해풍을 맞고 자란 학동쪽파 출하가 막바지에 이르고 있다. 사진은 지난 15일 동부면 국도14호선변 학동마을 주변 도로가 판매처에서 쪽파를 다듬고 있는 농부들.

지난 2월 하순부터 수확에 들어간 학동 쪽파의 출하는 막바지다. 동부면 학동리 일대 50여 농가가 8㏊면적에 재배하는 학동 쪽파는 비옥한 토양과 해풍을 맞고 자라 타지역 쪽파보다 보름 가량 수확일이 빠르고 단맛이 강한 것이 특징이다.

농촌 고령화 현상 등으로 매년 생산량이 줄고 있지만 입소문이 난 학동 쪽파를 구입하기 위해 소비자들이 학동지역을 직접 찾는 일도 많아지고 있다. 실제 학동지역 도로가에는 쪽파를 판매하는 지역민들과 구매자들의 모습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학동마을 진경환씨(55)는 "예전에 동부면뿐만 아니라 남부면에서도 쪽파농사를 많이 지었지만 지속적으로 재배면적이 줄어들고 있다"면서 "그래서인지 가격대도 지난해에 비해 2배정도로 올라 1단에 4000원 정도에 판매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진씨는 "3년 전부터 동남부농협에서 수매를 다 해 가기 때문에 쪽파농사는 안정적"이라면서 "지난해에는 TV프로그램인 '한국인 밥상' 촬영을 위해 탤런트 최불암씨가 왔다갈 정도로 우리지역의 명물이 됐다"고 말했다.

쪽파는 당질·칼슘·인·철분·각종 비타민 등이 많으며 혈관에 쌓이는 콜레스테롤을 낮추는 등 고지혈증과 고혈압 같은 혈관질환예방 효과도 있어 최근 서구화된 식습관으로 성인병을 걱정하는 사람들에게도 인기를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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