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봄의 전령사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동·남부면 일대 하천을 중심으로 사백어가 귀환했고, 해풍을 맞고 자란 학동 쪽파도 출하가 막바지에 다다랐다.
동·남부면 일대 식당가에는 사백어 요리를 알리는 안내문이 내걸린 상태다. 단 한철만 맛볼 수 있는 사백어 요리를 찾는 미식가들의 발길도 이어지고 있다.
아직 수온이 올라가지 않아 많은 수의 사백어가 잡히고 있지는 않다. 하지만 새 봄의 별미를 아는 사람들은 진작부터 식당가를 찾아 사백어 요리로 기운을 북돋우고 있다.
사백어잡이를 하고있는 남부면 탑포마을 오주용씨는 "올해 그물로 사백어를 잡은 지 2주 정도 됐다"면서 "사백어가 수온의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아직까지 잡히는 양은 많지 않다"고 말했다.
오씨는 "사백어를 먹어본 사람들이 요리를 찾고 있지만 전제적인 수요는 해마다 줄어들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며 "사백어가 많이 잡히면 요리를 맛보려는 사람들도 많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지역민들에게 병아리라고도 불리는 사백어는 살아있을 때 투명했던 몸빛이 죽으면 하얀 빛깔을 띤다고 해 붙여진 이름이다. 회무침으로, 전으로, 국으로 즐길 수 있다.

지난 2월 하순부터 수확에 들어간 학동 쪽파의 출하는 막바지다. 동부면 학동리 일대 50여 농가가 8㏊면적에 재배하는 학동 쪽파는 비옥한 토양과 해풍을 맞고 자라 타지역 쪽파보다 보름 가량 수확일이 빠르고 단맛이 강한 것이 특징이다.
농촌 고령화 현상 등으로 매년 생산량이 줄고 있지만 입소문이 난 학동 쪽파를 구입하기 위해 소비자들이 학동지역을 직접 찾는 일도 많아지고 있다. 실제 학동지역 도로가에는 쪽파를 판매하는 지역민들과 구매자들의 모습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학동마을 진경환씨(55)는 "예전에 동부면뿐만 아니라 남부면에서도 쪽파농사를 많이 지었지만 지속적으로 재배면적이 줄어들고 있다"면서 "그래서인지 가격대도 지난해에 비해 2배정도로 올라 1단에 4000원 정도에 판매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진씨는 "3년 전부터 동남부농협에서 수매를 다 해 가기 때문에 쪽파농사는 안정적"이라면서 "지난해에는 TV프로그램인 '한국인 밥상' 촬영을 위해 탤런트 최불암씨가 왔다갈 정도로 우리지역의 명물이 됐다"고 말했다.
쪽파는 당질·칼슘·인·철분·각종 비타민 등이 많으며 혈관에 쌓이는 콜레스테롤을 낮추는 등 고지혈증과 고혈압 같은 혈관질환예방 효과도 있어 최근 서구화된 식습관으로 성인병을 걱정하는 사람들에게도 인기를 얻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