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공지능의 슈퍼컴퓨터에 의한 프로그램 알고리즘 알파고(인공지능 바둑 프로그램)와 이세돌의 바둑대전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매치'에서 이세돌은 겸손하게 본인의 패배의 아쉬움을 말했을 뿐 오히려 인간의 존엄을 더욱 확증하고 나섰다.
'이세돌이 졌지 인간이 진 것은 아니다'라고 1승을 거두기 전 3연패(敗)의 견디기 어려운 고비에서 이세돌은 조금도 흔들림 없는 모습으로 그렇게 말했던 것이다. 3전4기(7전8기에 비유된다면) 저 78수 이른바 신(神)의 한 수를 둬 마침내 승리의 1국을 이끌었을 때 이날 온 인류가 환호했다.
인공지능(AI)을 장착한 알파고는 무엇일까? 따지고 보면 이것 또한 인간이 만든 것이다.
컴퓨터는 무엇인가? 우선 10년이 걸려도 못해낼 계산을 컴퓨터(cpu)는 순식간에 해낸다. cpu는 어느 정도 무한대의 데이터를 장착할 수 있고 또 이를 추출한 학습을 새로운 데이터로 기억하는 학습에 의해 기계적으로 진화하게 된다.
어차피 인공지능 컴퓨터가 사람의 마음까지 전인적으로 진화하는데 성공한다고 하더라도 이 또한 인간이 해내는 일임에 틀림없는 것이다. 영혼까지 창조할지도 모르는 인공지능의 본체가 본질적으로 기계보다는 인간이 주인임을 깨닫는 인간가치의 존엄을 우리들은 믿는 것이다
낭만과 애환의 창조도 인간으로서는 개인별로 단지 1.4㎏ 내외의 작은 제마다의 두뇌로 충분히 이뤄지는 직관의 순발적 판단도 컴퓨터는 문자 그대로 슈퍼 컴퓨터라고 하는 어마어마한 집적(集積)과 계산을 한 연후에 가능하다. 이쯤 되면 기계와 사람과의 원활한 공존과 상호조력이 가능할 것이다.
지금도 전문직종의 일손이 로봇(컴퓨터)으로 다양하게 대체되고 있다. 가령 무수한 진단자료에 의한 기계적 분석으로 의료검진의 일조를 신속 정확히 해낸다든지 이미 알려져 있는 무인자동차의 운행같은 것이다. 그리고 변호사가 법률자료 선택을 기계의 수고로 인간의 작업 한계치 수준을 넘어 해답을 구할 수 있는 것이라든지 이밖에 사람 대신 기계가 고차원적 기능을 다하는 것이다.
이러한 점에서 이번 알파고와 이세돌의 바둑경연이 우리나라에서 개최돼 인공지능의 유효한 그 실체를 구현하는데 시사하는 바가 크다. 그러나 이러한 일도 인간의 직관력과 사색 감정 그리고 인간의 총체적 아름다움을 컴퓨터가 다해낼 수는 없다. 그러므로 인공지능 시대에 주눅들거나 소위 컴퓨터 의존증에 국가 발전의 절실한 창의력을 망각해서는 안될 것이다.
어디까지나 인간의 신경망을 모방한 슈퍼컴퓨터 내 집적된 방대한 데이터를 취사선택해 다음단계로 이동하는 기계적 학습을 통한 향상과 진화로, 이른바 알파고 프로그램의 알고리즘(유사 유기체 기능)을 실행하는 컴퓨터의 그 기초는 역시 숫자를 계산하는 탁월한 능력일 뿐이다.
인간의 희망과 기계와의 공존 역시 인간 두뇌의 뉴런(neuron)적 시놉시스가 어디까지나 컴퓨터의 기계적 역할을 선도한다는 자각에서 창조주의 능력이 가일층 경이로운 것은 아닐까?
요컨대 컴퓨터가 다하지 못하는 희망과 직관·사색 그리고 사람이 하고자 하는 '마음'의 원활한 적응과 실천이 인간으로서는 언제 어디서나 가능함을 우리들은 믿고 있다. 결코 인공지능시대를 거슬리는 것이 아니다. 인간의 창의력을 존중하고 자신하고 영예롭게 여기는 만큼 인류문화도 타락하지 않으며 왜소하거나 비굴해지지 않을 수 있는 바탕에서 인공지능에 더욱 큰 신뢰를 둬야 할 것이다.
이번 이세돌의 알파고에 대한 도전은 곧 인간두뇌의 창의성을 입증하며 인공지능(AI)의 활성화를 위한 시급한 국가 전략산업 추진에도 만전을 기해야 할 계기가 돼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