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기 잡는 그물, 새도 잡았다
고기 잡는 그물, 새도 잡았다
  • 조규홍 기자
  • 승인 2016.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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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비류 대량 폐사 원인 그물로 인한 '익사'

▲ 아비류와 잠수성 겨울철새 250여마리 떼죽음 원인이 조업용 그물인 것으로 국립생태원 조사결과 드러났다. 사진은 그물에 걸려 죽어있는 아비류.

지난 17~18일 200여 마리의 아비류 폐사 원인이 조업용 그물 때문인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 18일 국립생태원이 폐사한 아비류를 조사한 결과 폐에서 물이 나온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16일부터 22일까지 거제연안에서 발생한 아비류 폐사사건을 조사해온 거제자연의벗 김영춘 대표에 따르면 죽은 채 발견된 아비류만 총 250여 마리다. 추가 조사에서는 아비류 뿐만 아니라 뿔논병아리류와 가마우지 등 겨울철 한반도에서 월동하는 잠수성 조류가 같은 원인으로 죽어 있는 것이 발견됐다.

덕포에서 아비류 7마리, 뿔논병아리 1마리 소계에서 아비류 12마리, 논병아리 1마리 등이 추가로 발견되면서 거제연안아비도래지가 아닌 거제 북부 해안에서도 같은 현상이 발생했다. 지역 어민들은 도다리 잡는 그물에 매년 3~4월에 많은 새들이 걸려 죽어 왔었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바다에서 무리지어 군집 생활을 하며 먹이활동을 하는 아비류의 생태환경과 도다리 어획구역이 겹쳐 그물에 걸려 익사하는 사례가 더 많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또 "이번 사건이 일부 지역에 한정된 문제가 아닌 것으로 보인다"며 "이번에 원인을 확인한 것을 계기로 거제시·수협·어민·해수부·환경부·문화재청 등 관련된 모두가 참여하는 논의의 장이 만들어 지기를 기대한다. 이를 통해 익사 피해를 줄여 나갈 수 있는 방안을 만들어 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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