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현시장 노점상, 과도기는 언제까지
고현시장 노점상, 과도기는 언제까지
  • 조규홍 기자
  • 승인 2016.03.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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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4월 초 32개 노점 판매시설 2차 입점 예정
시, 일시적 노점상 지도 곳곳서 불협화음 여전

▲ 거제고현종합시장 공영주차장 내에 32개 노점상이 추가 입점할 예정인 가운데 거제시가 일시적으로 노점상까지 일괄 단속하고 나서면서 곳곳에서 불협화음이 일고 있다. 사진은 거제고현종합시장 공영주차장 내 판매시설 모습.

"요즘 경기에 매달 용돈 보내주는 자식이 얼마나 됩니까. 봄이 와서 텃밭에서 기른 나물 몇 봉지로 몇 푼 벌어볼까 나온 할매들이 얼마나 통행에 방해가 된다고…."

봄이 왔고 김 할머니(76)의 텃밭에도 쑥과 냉이같은 봄나물이 자라났다. 장목에서 아침부터 각종 나물을 들고 버스를 타고 고현까지 나온 김 할머니.

하지만 김 할머니의 봄은 아직까지 먼 이야기다. 거제시청 노점상 단속 직원들의 꾸중같은 노점상 이동 지시를 받았기 때문이다. 

거제 고현종합시장 노점상 정리사업이 아직도 덜컹거리고 있다. 오는 4월 고현종합시장 공영주차장 내 판매시설(이하 판매시설)로 32개 노점상이 추가로 입점할 예정인 가운데 거제시는 일시적 노점상까지 일괄 단속하고 있기 때문이다. 거제시는 고현시장 공영주차장 입구 주변을 일시적 노점 상인들을 위한 자리로 마련해놓고 있다.

거제시는 단속이 아닌 고현시장 공영주차장 근처로 이동 지도한 것이라고 설명했지만 할머니들의 입장에서는 단속받는 느낌일 수밖에 없다.

거제시는 지난 21일 고현종합시장 내 판매시설 2차 사용자 결정 심사위원회를 거쳐 '고현종합시장 주차장 내 판매시설(노점) 2차 사용자 결정(선정)'을 공고했다. 공고에 따르면 상시 노점 22개·일시적 노점 10개가 2차 입점 대상이다. 해당 노점은 현재 고현종합시장 내 점포사이와 소방도로 가에서 영업 중이다.

임시 노점 10개소에 대해서 거제시는 판매시설의 지속성과 정착을 위해 계속 영업을 한다는 약속을 받고 조건부 입점을 승인한 것으로 확인됐다. 공고기간은 오는 31일까지로 별다른 이의가 없을 경우 4월초께 자리선정이 완료됨과 동시에 2차 입점이 시작된다.

2차 입점으로 노점상 정리가 순탄한 것만은 아니다. 거제시는 현재 판매시설 내 일부 상인들은 자리를 바꿔 영업하고 있고 1차 입점 대상이 아닌 상인들도 간혹 영업 중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또 일부 상인들은 지난 1차 입점 때 자리를 배정받아 놓고도 짐은 판매시설에 두고 물건만 들고 나와서 다시 밖으로 나와서 장사를 하고 있다.

다시 밖으로 나온 한 상인은 "판매시설 안에 있으면 하루 종일 마수걸이도 못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나왔다"며 "자리도 얼마 차지 안 하니 이해해 달라"고 말했다.

거제시 조선해양플랜트과 관계자는 "판매시설이 아직까지 정착되지 않았기 때문에 매출이 노점시절 때보다 적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수개월 운영한 결과 점진적으로 매출이 회복되고 상인들 스스로 자구 노력도 이뤄지고 있어 현재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라며 "2~3년 정도 장기적인 시각으로 봤을 때 고현시장 노점상이 판매시설과 주차장 입구 근처로 정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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