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타운 부지조성공사 재공모 '삐걱'
행정타운 부지조성공사 재공모 '삐걱'
  • 조규홍 기자
  • 승인 2016.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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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재공사 업계 "판매대금 1만1500원, 현실과 괴리"
시 "시장조사 후 책정된 금액…대신 생산 단가 높아"

행정타운 조성사업 부지 조성공사 민간 사업자 재공모가 난항을 겪을 전망이다.

관련 업계에서 거제시가 제시한 골재 판매대금이 현실과 달리 높게 책정 돼 사업성이 떨어진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골재판매로 사업비를 충당하는 거제시 입장에서 판매대금 조정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거제시는 지난해 12월 사업 수행 민간사업자 공모를 실시해 지난달 16일 지정신청서 및 사업계획서 제출을 마감했다. 신청 마감 결과 2개 컨소시엄이 접수했지만 서류미비로 결국 무산됐다. 거제시는 지난 8일 행정타운 부지 조성공사 민간사업자 재공모 사업설명회를 갖고 오는 4월20일까지 민간사업자를 다시 모집 중이다.

사업 신청자는 대한건설협회 또는 대한전문건설협회가 공시하는 시공능력 평가액이 310억 이상인 법인으로써 건설산업기본법 제9조에 따른 종합공사를 시공하는 업종 중 토목공사업 또는 토목건축공사업과 골재채취법 제14조에 따른 골재채취업 등록을 한 법인으로 골재채취업을 포함한 2개 분야 업종을 모두 등록하거나 컨소시엄으로 상호 보완이 가능한 업체여야 한다.

현재 뜨거운 감자가 되고 있는 부분은 골재판매대금이다. 행정타운 조성사업 부지 조성공사 민간사업자 공모 지침서에 따르면 거제시의 골재 판매단가는 ㎥당 1만1500원 이상으로 책정됐고 1만1500원 미만 시 해당 사업자는 0점 처리하고 평가에서 제외된다. 골재 생산단가는 1㎥당 9500원으로 책정됐다. 행정타운 조성사업 부지 조성공사에서 생산될 골재는 411만㎥로 예상되고 거제시 책정 단가를 적용할 경우 약 80억원의 이윤이 발생한다.

거제시는 여기에서 발생하는 차익으로 토지보상비를 충당하겠다는 계획이다. 골재 사업자의 이윤은 이 80억을 제외한 선에서 확보해야하는데, 골재 생산비를 9500원 보다 낮은 가격으로 생산하고 1만1500원보다 높은 가격으로 판매해야 이윤이 남는 구조다.

한국골재협회 자료에 따르면 2015년 12월 기준 경남지역 골재가격은 8500원으로 집계됐다. 또 2016년 경남지역 골재 수요는 1만9976㎡, 공급은 2만3056㎡으로 나타나 공급이 수요보다 15.4%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거제지역 골재업계 한 관계자는 "거제시가 제시한 금액이 현실과 전혀 맞지 않아 사업에 선뜻 뛰어들기 어렵다"면서도 "하지만 거제시 사업을 무시할 수 있는 형편도 못 돼 내부적으로 여러 방법을 강구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거제시 도시개발과 관계자는 "골재 판매가격이 높게 책정 됐다는 평가가 있지만 생산가격도 높게 책정했기 때문에 생산업체에 이윤이 돌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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