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업체와 협의 중, 올해 마무리...해금강마을 "우리가 매입할 수도"

12년째 주인을 찾지 못하고 있는 해금강 집단시설지구 매각이 아직도 불투명하다. 거제시는 유찰을 막기 위해 현재 3개 업체와 협의가 진행 중이고 올 여름 협약체결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반면 해금강마을 측은 거제시가 못하면 마을에서 환매 방법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금강 집단시설지구 사업은 지난 2000년 경남도 투융자심의위원회를 통과하고, 문화체육관광부가 남해안관광벨트사업으로 선정해 국비를 지원하면서 시작됐다.
거제시 남부면 갈곶리 9-2번지 일원 4만2544㎡의 부지에 숙박, 상업시설 등을 유치하기 위해 국비 44억원, 도비 85억원 등 총 사업비 129억원의 예산이 투입됐다.
2004년 해금강 집단시설지구 부지 조성이 완료된 이후 지금까지 매각 시도만 11번. 모두 실패했다. 2011년에는 사업성 확보를 철저히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감사원의 주의를 받기도 했다.
이에 따라 거제시는 2011년 해금강 집단시설지구의 국립공원관리지역 제척을 승인 받았고 이후 2013년에 와서야 계획관리지역으로 고시하면서 당초 4층·18m 이하였던 제한이 10층 이하 40m 이하로 변경돼 사업자 확보 기대를 높였다. 하지만 거제시는 이후 공개 입찰에서도 사업자를 선정하지 못해 번번이 유찰의 고배를 마시고 있다. 현재 집단시설지구에는 텅 빈 주차장과 잡풀들만 무성하다.
해금강 집단시설지구 매각 규모는 숙박시설 5필지 1만2214㎡와 상업시설 8필지 5410㎡ 합해 총 13필지 1만7624㎡로 가격도 매년 상승하고 있다.
2011년 입찰에 참여했다가 중도 하차한 업체가 132억원을 제시했었고 2012년에는 용도지역을 다시 세분화 해 22필지 3만4795㎡ 변경됐고 감정평가 가격은 155억7900만원이었다. 현재는 161억원으로 예상되고 있다.
거제시에 따르면 3개 업체가 해금강 집단시설지구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고 업체별 내부 사업성 검토가 추진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일련의 과정을 알고있는 해금강마을은 더이상 거제시를 신뢰하지 않고 있다.
해금강마을 김옥덕 이장은 "해금강은 대한민국 최초로 유람선 관광이 이뤄질 정도로 경치가 좋고 명성이 높은 곳"이라면서도 "마을 주민들은 해금강이 새롭게 도약하는 부푼 꿈을 안고 거제시에 협조해 사업 추진 당시 땅을 팔았다. 10년이 넘게 집단시설지구가 방치되면서 주민들의 실망감은 이루 말할 수 없는 정도"라고 말했다. 그는 또 "해금강마을은 마을기업 사업과 경관조성 사업 등 주민들 자력으로 사업 역량을 키우고 있다"며 "거제시가 하지 못한다면 우리가 땅을 다시 사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거제시 관광과 관계자는 "유찰을 막기 위해 미리 관련 업체와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며 "빠르면 올 여름에는 협약을 맺고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