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사들의 수업이 바뀌지 않으면 결국 큰 조류에서 밀려나 도태될 것이다."
박종훈 경남도교육감이 지난달 30일 거제교육지원청을 방문해 2016년 경남교육 방향성을 설명하고 2015년 지역교육업무협의회 건의사항을 점검하는 시간을 가졌다.
지난해 박 교육감 방문 당시 학부모운영위원회 중심으로 논의가 이뤄진 것과 달리, 올해는 초·중·고·특수학교 등 67개 교장이 참석해 현안토론과 지역정책 및 특색 사업설명회를 중심으로 회의가 진행됐다.
박 교육감은 "올해 가장 중요한 교육정책은 학생 안전 확보"라면서 "전국 최초로 37개의 각종 사고를 체험할 수 있는 학생안전 체험관을 오는 2018년 설립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공교육의 신뢰회복을 위해 우리나라의 대학입시에 관한 모든 정보가 들어있는 '대학입시정보센터'를 만들겠다"며 "대학 진학을 잘 하기 위해 지역을 벗어나는 학생들의 수가 이 센터 건립으로 줄어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박 교육감의 경남 교육 방향 발표에 이어 참석한 교장들과의 질의응답 시간이 마련됐다.
박 교육감의 역점사업인 '행복학교' 운영에 대해 질의한 교장들은 "행복학교가 학생만 행복한 학교가 됐다"며 "교사들의 업무효율성을 위해 행정실무만 담당할 직원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박 교육감은 "행복학교가 아이들만 행복하고 교사의 희생만 바라는 것은 안 될 일"이라면서도 "행정공무원을 늘리는 것은 예산 상 힘든 부분이 있다. 행정적 지원보다는 교사들의 자발적 마음가짐이 중요한 때"라고 강조했다.
거제중앙고 박경래 교장은 "컨설팅 수석교사는 지역 유치원·초·중·고 각 1명씩인 상황에서 교정에서 한 발 물러난 교감·교장이 컨설팅 수업을 진행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며 "현재 수업방식에서 가능한 일인지 고민이 많다"고 질의했다.
박 교육감은 "수업이 바뀌지 않으면 도태될 것"이라며 "수업을 바꾸기 위한 교사의 노력이 배움 중심 수업을 거꾸로 수업 중심으로 변화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