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끼리조개 절도범, 세 번째 범행서 덜미
코끼리조개 절도범, 세 번째 범행서 덜미
  • 조규홍 기자
  • 승인 2016.04.0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장목 왕우럭 조개 절도범 검거…경찰, 거제 전역 CCTV 탐색

▲ 장목면 거제수협 위판장에서 지난해부터 세 차례 조개절도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해당 수사 전담팀은 거제지역 도로 CCTV를 분석해 지난달 31일 범인을 검거했다. 사진은 피해어민이 사건 발생지점을 가리키고 있는 모습.

장목면 거제수협 위판장에서 발생한 왕우럭 조개(일명 코끼리조개) 절도범이 범행 이틀 만에 덜미가 잡혔다.

조사결과 작년 3월과 11월에 발생한 조개 도난 사건의 동일범으로 밝혀져 지역 어민들은 한숨을 돌렸다. 거제경찰서는 절도범 A씨를 특수절도법으로 입건해 여죄를 조사하고 있다.

최근 발생한 왕우럭 조개 도난 사건은 지난달 29일 새벽 2시50분께 장목 위판장에서 발생했다. 심야시간 위판장의 수산물의 관리가 소홀한 틈을 타 A씨는 트럭을 몰고 약 30㎏ 정도의 왕우럭 조개를 훔쳤다.

피해액은 약 50만원으로 추산된다. 이와 비슷한 사건은 작년 3월과 11월에도 한 차례씩 발생됐으나 심야시간 CCTV 판독이 어려워 범인을 특정할 수 없었다.

장목 위판장의 어민들은 왕우럭 조개가 사라진 것을 발견하고 즉각 경찰에 신고했다. 위판장에서 세 번째 도난사건이 발생하자 장목파출소는 2명의 전담 수사팀을 꾸렸다.

수사팀은 CCTV에 노출된 차량을 바탕으로 차량 조사를 실시해 50대로 수사 범위를 압축했다. 이를 토대로 주변 경로를 추정해 거제시 도로 전역의 CCTV를 분석했다.

그 결과 이틀 만에 한 대의 용의차량을 선정해 즉각 검거할 수 있었다. 거제경찰서에 따르면 아직 조사가 완료되지 않았지만 작년 두 차례 절도 행각도 조사과정에서 A씨가 시인한 것으로 확인됐다.

피해 어민 B씨는 "왕우럭 조개의 경우 잠수부가 바다에서 직접 채집하는 수산물로 값이 비싸지만 맛이 좋아 1㎏당 높게는 1만9000원까지 가격이 오르기도 한다. 예전에는 없어져도 잘 몰랐던 것이 사실이지만 도난 사고 발생 후 잔량을 유심히 확인했다"며 "정확한 피해액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조사 중이다. 매번 조개 보관량을 측정하지 않기 때문에 추가 도난도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제1·2구 잠수기 수산업 협동조합 거제지소 위판장 이창석 관리소장은 "처음에는 대수롭지 않게 여기다가 3번 이상 범죄가 지속 되자 더 이상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면서도 "처벌보다는 재발방지에 수사 초점이 맞춰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장목파출소 박삼백 소장은 "작년 범죄 발생 시 CCTV에 차량 번호가 전혀 보이지 않아 검거에 실패해 안타까운 마음이 커 단일 사건만 전담하는 수사팀을 꾸렸다. 이번 검거에는 장목파출소 특별수사팀의 공로가 크다"며 "상대적 약자인 어민들의 대상으로 생계수단을 훔치는 행위는 엄단해야 마땅하다. 조사가 끝나는 대로 처벌 수준이 확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