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바람 타고 관광객도 몰려오네
봄바람 타고 관광객도 몰려오네
  • 류성이 기자
  • 승인 2016.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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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백꽃·수선화 보러 지심도·공곶이 북적…주차장 부족·지역민들 생계 방해는 숙제

▲ 봄바람 타고 몰려온 관광객들로 장승포동과 일운면이 모처럼 북적거렸다. 사진은 지심도 관광을 위해 장승포여객선터미널에서 대기하고 있는 관광객들의 모습.

봄에야 절정을 선보이는 동백꽃과 수선화를 보기 위해 거제를 찾는 관광객들로 모처럼 장승포와 일운면이 북적였다.

지심도와 공곶이를 찾은 관광객들의 발길이 남부면 바람의 언덕까지 이어져 주말에는 차량행렬로 북새통을 이루는 광경이 펼쳐졌다.

지심도 여객선터미널에 따르면 2월부터 시작된 지심도 방문객은 주말에는 일일방문객 수가 3000명에서 3500명이, 평일에는 1000명~1500명이 찾았다. 3월 들어 휴일에만 3500명이 지심도를 방문했다.

일운면사무소에 따르면 공곶이는 3월부터 한 달 동안 찾은 관광객이 1만명에 이른다.

공곶이와 지심도를 찾은 타 지역 방문객이 꼭 들르는 곳이 있다면 바람의 언덕이다. 남부면사무소에서 밝힌 최근 3월 한 달 동안 바람의 언덕을 찾은 관광객도 1만명에 육박한다.

대전에서 친구들과 거제를 찾은 이정민씨(26)는 "통영에서 케이블카를 타고 거제의 공곶이와 바람의 언덕까지 찾았다. 마지막으로 찾은 곳이 지심도"라며 "거제 내에서 봄 테마로 연계돼 있지 않는 점이 의아했지만 붉고 노란 조화로움을 한꺼번에 볼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임현명씨(30·대구)는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내 걸음이 가는 대로 맘껏 수선화 향을 맡고 취할 수 있어 봄철마다 다시 오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며 "공곶이나 바람의 언덕처럼 전국적으로 내세워도 지지 않을 관광지가 무료 관람인 게 더욱 맘에 든다"고 강조했다.

반면 평일에는 토·일요일보다 관광객 수가 적어 오가는 관광객으로 인근 주민들의 피해가 적다고 하지만 주말에는 불법주차와 교통체증, 쓰레기 배출로 인근 주민들의 불평불만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일운면사무소 관계자는 "봄철 관광객들이 몰리는 곳은 지심도를 제외하면 공곶이나 바람의 언덕 등 입장료를 받지 않는 곳"이라며 "인근 주민들이 오도 가도 못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지만 그에 대한 대책마련도 부족하고 관광객들이 지역의 음식점을 방문하는 것도 아니어서 지역경제에 크게 도움이 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일운면 예구마을 주민은 "공곶이를 찾는 관광객들이 버리고 간 쓰레기를 치우느라 바쁘고 어업조업을 마치고 물차에 실어야 할 때마다 불법으로 주차해놓은 차 때문에 싸움도 부지기수로 일어난다"며 "공곶이가 유료화가 돼 피해 받고 있는 예구마을에 일정부분 기여하는 바가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일운면사무소는 공곶이에 몰리는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한시적으로 와현모래숲해변부터 예구마을 주차장까지 셔틀버스 운영이나 걸을 수 있는 길을 조성하기 위해 안전 데크설치를 시에 요청해놓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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