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덕도, 황덕교 개통 이후 쓰레기 몸살
황덕도, 황덕교 개통 이후 쓰레기 몸살
  • 조규홍 기자
  • 승인 2016.04.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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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하루 최대 300여명 방문, 농작물·조개류 등 반출 계속
차량통행 피해…'길막'까지

▲ 황덕교가 지난해 10월 개통되면서 마을 주민들이 차량진입·쓰레기 투척·취사 등으로 인한 부작용에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은 피해예방을 위한 황덕도 마을입구 두 개의 경고 표지판 모습.

황덕도에 다리가 놓이면서 차량과 관광객뿐만 아니라 각종 문제들도 따라 들어왔다. 완연한 봄과 함께 거제를 관광객이 늘어나면서 황덕도를 찾는 관광객도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주민들은 관광객이 버린 쓰레기와 차량 문제로 몸살을 앓고 있다. 거제시는 지속적 모니터링으로 문제를 해결해 나가겠다는 입장이다.

황덕도와 칠천도를 잇는 황덕교는 총 사업비 106억원이 투입돼 길이 527m, 너비 5.5~7.5m 규모로 작년 10월 개통됐다. 개통식과 보도자료를 통해 거제시는 대대적으로 홍보했고 주민들도 늘어난 관광객과 활기에 황덕도 개통을 반겼다.

개통 2개월이 지나자 그에 따른 부작용도 고개를 들었다. 낚시객과 관광객이 버린 쓰레기들이 섬 곳곳에 널리게 된 것. 또 최근에는 농작물을 무단으로 뽑아가는 사건이 발생하고 관광객들이 조개류를 대량으로 채집해 반출하는 일도 자주 일어나고 있다.

심지어 지난 2월에는 낚시객들이 정박 중인 선박의 밧줄을 끌어당겨 항구에 밀착시켜놔 밀물 때 선박 안에 물이 차 장비가 파손되는 사건도 있었다. 이 사건으로 인해 마을 주민 A씨는 약 600만원의 재산피해를 입었다.

문제는 더 있다. 황덕도에는 일주도로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섬 안 쪽까지 차량이 통행하면서 도로와 하수관 파손도 발생 중이다. 물량장에 주차공간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차량이 진입하는 이유는 채집한 조개를 차에 싣거나 낚시 장비를 편하게 싣고 내리기 위함이다.

이같은 이유 때문에 마을입구 도로는 한동안 사슬이 내걸려 있기도 했다. 그 결과 거제시에는 수차례 민원이 제기 됐고 길을 막을 수는 없다는 행정지도가 이뤄졌다.

도로교통법 제71조에 따르면 누구든지 교통안전시설이나 그와 비슷한 인공구조물을 도로에 설치해서는 안 되고, 교통에 방해가 되는 인공구조물에는 행정청이 철거를 명령할 수 있다. 이에 따라 현재는 도로가 개방 돼 있는 상태다. 또 거제시는 지난 3월 차량 통행금지 표지판을 두 곳에 설치했다.

황덕마을 허경식 이장은 "황덕교가 생기면서 마을 발전의 기반이 닦여 관광객 증가로 인한 쓰레기 문제는 우리가 일정부분 감수해야 한다. 관광객들에게 쓰레기를 되가져 달라며 당부 중이고 청소도 수시로 이뤄지고 있다"면서도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일주도로 건설과 CCTV설치 등 행정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거제시 도로과 관계자는 "마을 주민들의 불편을 이해한다"면서도 "관련 예산이 전무하기 때문에 당장 문제 해결은 불가능하다. 하지만 화장실 설치도 진행되고 있고 지속적인 행정 감독을 실시해 문제를 줄일 수 있게 최선을 다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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