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려오는 쓰레기 바다가 썩어간다
밀려오는 쓰레기 바다가 썩어간다
  • 배창일 기자
  • 승인 2007.10.25
  • 호수 1
  • 1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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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안변과 방파제마다 폐플라스틱·폐그물 등 오물로 뒤범벅

해마다 반복, 원인자 비용부담 원칙 등 제도개선 선행 돼야

거제지역 해안변이 쓰레기장으로 변해 버렸다.

특히 매년 이맘때면 계절풍 등의 영향으로 해양쓰레기들이 거제 연안을 뒤덮고 있어 원인자 비용부담원칙 등 제도개선이 선행돼야한다는 지적이다. 

거제시에 따르면 올해 처리된 해양폐기물은 모두 3백45톤으로 이 가운데 폐어구 등 기타 해양폐기물이 3백톤, 양식용 폐부자 45톤으로 조사됐다.

2006년도의 경우 자연재해에 따른 쓰레기 1천89톤과 폐어구 등 기타해양폐기물 3백30톤, 양식용 폐부자 47톤 등 모두 1천4백66톤이 처리됐다.

2005년도에는 자연재해에 따른 쓰레기 8백32톤, 폐어구 등 기타해양폐기물 6백4톤, 양식용 폐부자 56톤 등 모두 1천4백90톤이 수거됐다.

올해의 경우 태풍 등 자연재해로 발생한 쓰레기가 거의 없어 수거된 해양쓰레기량이 예년에 비해 적은 것으로 나타났지만 현재 거제지역 연안은 밀려든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는 상황이다.

▲ 거제지역 해안변이 밀려드는 해양쓰레기로 뒤덮혀 몸살을 앓고 있다.
하청과 장목지역 해안가는 물론 옥포와 장승포 지역 방파제 등에는 폐플라스틱과 양식용 폐부자, 폐그물, 각종 생활쓰레기 등이 바람과 해류 등을 타고 떠밀려와 쓰레기장을 방불케하고 있다. 

이 때문에 거의 매일 각 어촌계와 읍면동 사무소에서 쓰레기를 수거하고 있지만 워낙 양이 많고 지역이 넓어 마을 앞쪽 해안변 수거에만 급급한 실정이다.

또 지역 8개 수협 위판장에서 실시되고 있는 바다 쓰레기 수매사업도 예산만 잡혀있을 뿐 어민들의 낮은 참여도로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이처럼 해마다 해양쓰레기 발생이 반복되고 있지만 쓰레기발생 실태와 원인 등에 대한 정확한 자료조사와 수거 등에 대한 개선의지는 기대 이하에 머물고 있다는 지적이다.

어민 윤모씨(하청면·63)는 “매년 밀려드는 쓰레기로 어·패류의 서식처와 산란지가 사라져  연안 생태계가 파괴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면서 “바다에 쓰레기를 함부로 버리는 일부 어민들의 의식 개선과 함께 오염원인자 비용부담 원칙 등의 제도 마련이 병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어민 옥모씨(장목면·59)는 “행정이 해양쓰레기 수거문제에 보다 적극적인 자세를 취해 어촌계와 대책마련을 위한 간담회 등을 실시, 근본적인 해결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면서 “쓰레기를 버리지 않고 수거도 잘 하는 어촌계에는 인센티브를 주고, 낙동강에서 밀려 온 쓰레기에 대해서는 강력한 항의 방문도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시 관계자는 “오염원인자비용부담의 원칙에 대해 어민과 행정 사이에 공감대는 형성돼 있지만 제도마련에는 현실적 어려움이 많다”면서 “해안선이 워낙 길고 해양쓰레기 발생량은 줄어들지 않아 대책마련에 고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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