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정기간 배당금과 고액이자 지급, 안심시키기도
경찰 수사착수,
거제전역 피해액 수백억원대 추정
마산과 창원지역에서 발생했던 고속도로 휴게소 투자
사기사건과 유사한 사건이 거제지역에서도 발생, 피해자가 속출하고 있다.
현재 이들은 특정 회사가 추천하는 부동산에 투자하면 큰 이익이
생긴다고 유혹, 투자자를 끌어 모아 일정기간 동안은 배당금이라며 약간의 돈을 지급하다 어느 날 갑자기 관계자 모두가 행방을 감추는 수법을 쓰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24일 현재 거제지역 피해자는 1백명을 훨씬 넘는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피해액은 수백억 원대 이르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시민 피해방지를 위한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다단계식 투자 유혹
직장인 시민 K씨(신현읍 고현리)는 올 초, 특정 회사에 투자하면 큰 이익이 생긴다는 지인의 말을 믿고 선뜻 5천만원을 투자했다.
그런데 정확하게 한 달 후 2천만원이라는 큰돈이 통장으로 입금됐다. 이후 두 달째는 열흘 만에 한 번씩 50만원에서 1백만 원씩의 돈이 계속해 입금됐다.
또 다른 투자자를 소개할 경우 1억원당 5백만원에서 1천여만원까지의 사례비를 주었고 매달 소개자 관리 수수료라며 약간의 돈들이 입금되기도 했다.
이에 K씨는 투자자를 끌어 모으기 위해 공격적으로 나섰고 피해자들은 늘어가는 상황에 이르렀다.
3개월가량의 시간이 흘렀을 때, 지인과 함께 나타난 특정지역 소재 부동산컨설팅 회사 이사를 자칭한 40대 중반의 남자는 2차 투자를 요구했다.
이번 사업은 더 큰 수익을 남길 수 있다는 말에 K씨는 직장 동료와 6촌 매제까지 끌어들였으나 지난 6월초부터 통장의 입금은 중단되고 그들마저 행적을 감추고 말았다.
특히 그들은 부동산 투기사실이 밝혀질 경우 일부 직장인들은 불이익이 돌아온다는 약점을 최대한 이용하고 잠적하는 수법을 써 피해자들은 고소·고발 등 법적 대응초차 하지 못한 채 벙어리 냉가슴 앓듯 고통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일부 직장인들은 각각 1-2억 원의 피해를 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일부선 아직 사무실 열고 유사 행각
최근에는 외지인들로 보이는 사람들이 부동산 사무소 간판을 내걸고 유사한 행각을 벌이고 있다. 이들 사무소는 현재 지역민을 끌어 모아 부동산에 투자할 것을 종용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L씨(48·신현읍 고현리)는 일주일 전 50대 중반의 여자 2명과 40대 초반의 남자 1명이 시내모처에 20여명의 지역민을 모아놓고 투자를 종용하는 광경을 목격했다고 전했다.
이들은 커피숍 등으로 사람들을 불러내 특정지역에 부동산에 투자할 경우 일정 기간 이후부터 높은 배당금을 돌려준다며 투자를 유혹하는가 하면 친인척 등 투자자를 끌어들이는 사람들에게는 상당액의 사례비를 지급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때문에 날이 갈수록 피해자는 크게 늘어난다는 것이 이를 경험한 사람들의 지적이다.
피해자 속출, 법률상담 러시
최근 거제지역 일부 법률상담소 등에는 이 같은 피해를 호소하며 소송여부를 알아보기 위한 문의전화도 쇄도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그러나 이들의 수법이 교묘해 사실상 고소·고발 등 소송은 쉽지 않다는 것이 피해자들의 지적이다.
특히 피해자 대부분이 친한 이웃이나 혈연 등의 연결고리 형태로 이뤄진데다 대부분이 그간 다른 투자자를 소개할 때마다 다소 높은 사례비를 받아왔다는 약점 때문에 법적대응조차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에 따라 더 이상의 시민 피해방지를 위해 대 시민 홍보 및 행정공무원과 경찰로 구성된 특별 단속반 운영 등 대책이 절실하다는 지적들이다.
B씨(55·신현읍 장평리)는 “지역에서 부동산 사기사건 등으로 피해를 입은 사람은 상당수에 달하는 것으로 안다”며 “총 피해액은 1백억원이 넘는 것으로 추정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