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면 미끄럼방지공사, 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
노면 미끄럼방지공사, 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
  • 류성이 기자
  • 승인 2016.05.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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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요성 인지하지만 예산 부족으로 집행은 뒷전

가파른 고갯길과 곡선도로 등의 도로면에 실시하는 미끄럼방지 포장공사가 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 식이라는 지적이다.

위험은 인지하지만 예산부족 이유로 사고 이후 후속조치로 이뤄지는 일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거제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월2일 사등면 언양고개에서 갑작스레 추워진 날씨에 도로가 얼어붙으면서 차량이 미끄러져 운전자가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망사고가 발생하고 거제경찰서 요청에 의해 언양고개에는 지난 2월 그루빙 작업 등 노면미끄럼방지 공사가 실시됐다.

평소 언양고개는 겨울철 빙판길뿐만 아니라 굽고 가파른 내리막길로 사고가 빈번하게 일어나 문제가 지적됐던 곳이다.

언양고개 대부분의 구간은 노면미끄럼방지시설과 가드레일 등이 설치 돼 있지만 시설물이 노후화 돼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었다. 추락을 방지해주는 가드레일 중 차량들이 부딪힌 흔적이 남아 있거나 부서져 도로 반대편을 향해 누워 있는 경우도 있었다.

노면미끄럼방지시설은 통행차량으로 인해 많이 벗겨져 있고 대형차량의 이동으로 땅이 푹 꺼졌거나 도로 공사를 위해 도로 경계표시하는 고깔 모양의 고무용품인 라바콘을 설치한 구간도 급커브로 인해 보이지 않았었다.

급커브 구간으로 사고가 잦은 구역인 옥포동 거제소방서 인근 국도14호선 주변과 일운면 소동고개 주변은 그루빙 작업과 시선유도시설물·가드레일 시설이 갖춰지면서 사고발생률이 감소한 것과 비교되는 부분이다.

이에 대해 거제시 도로과 관계자는 "도로안전시설물 설치 관련 예산이 연간 2억원으로 그 안에서 안전펜스와 옹벽·과속방지턱 설치 등을 하려다 보니 후속조치 수순으로 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라면서 "도로행정계에서 도로재포장공사를 실시할 때 협의를 통해 미끄럼방지 공사도 진행되도록 하는 등 안전방지를 위해 신경 쓰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 사업의 일환으로 올해 시행되는 옥포동 이면도로 정비공사에서 잦은 사고가 발생하는 곳에 노면미끄럼방지공사를 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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