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동케이블카 공사 첫 삽, 8개월째 표류
학동케이블카 공사 첫 삽, 8개월째 표류
  • 조규홍 기자
  • 승인 2016.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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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 선정·PF 자금 확보난 이중고…5월 초순 건설사 확정 후 착공 추진 예정

▲ 학동케이블카 사업이 건설사가 정해지지 않고 PF자금확보 난항 등으로 인해 착공식 이후 8개월 동안 첫 삽을 뜨지 못하고 표류하고 있다. 사진은 공사가 예정된 학동케이블카 조성 부지.

학동케이블카 공사가 착공식 후 8개월째 첫 삽을 못 뜨고 있다.

사업시행사인 거제관광개발(주)가 공사이행보증을 위한 건설사 확보와 PF(프로젝트 파이낸싱)자금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거제시는 오는 16일까지 착공계를 제출할 것을 요구했고 거제관광개발 측은 이보다 더 앞당겨 완료하겠다는 목표다.

착공이 지연되고 있는 주된 이유는 자금 조달의 어려움 때문이다. 학동케이블카 공사 시작을 위해서는 거제관광개발이 '국가를 당사자로 하는 계약에 관한 법률'(이하 국가계약법)에 따라 총 공사비의 20%에 해당하는 83억4000만원의 계약보증금을 거제시에 납부해야한다. 또 교통영향평가에 따라 진입로 공사에 50억원의 추가 공사비가 발생해 설상가상인 상황이다.

계약보증금은 현금으로 납부해야 돼 유동성 확보를 위해 대부분의 대규모 사업의 경우 공사이행보증서를 제출하는 방법으로 계약보증금 납부를 갈음한다. 이 경우 거제관광개발은 국가계약법 시행령 제37조에 따라 금융기관의 지급보증서 또는 시공능력평가액 순위 상위 50위 이내 기업과의 계약서가 필요하다.

하지만 국내 50위 이상의 건설사 대부분이 학동케이블카 사업에 뛰어드는 것을 꺼려하고 있고, PF자금 조달도 어려운 판에 금융기관의 자금보증도 난색을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유는 지난 2012년부터 시작된 건설사 경영위기에 있다. 선대인경제연구소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2년 50위 이상의 건설사들의 당기순이익 적자 금액이 2조3000만원을 기록했고 자본잠식이 이뤄지고 있는 기업이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워크아웃 업체를 제외하고 상위 50위 건설사 부채비율이 267%로 조사돼 건설사들의 움직임은 더욱 조심스러워 지는 추세다.

금융권도 어렵긴 마찬가지다. 한국신용평가의 PF Loan 유동화 시장 분석에 따르면 2015년말 PF Loan 유동화증권 잔액은 27조8000억원으로 2014년말 대비 3조9000억원 증가했다.

이에 따라 한국신용평가는 "2016년에는 금리인상 전망, 위축된 투자심리, 대출심사 강화 등의 부정적 환경요인으로 인해 PF Loan 유동화 시장은 다소 감소할 가능성이 높다"고 해석했다. 

이런 이중고로 거제관광개발(주)는 착공계 준비는 끝났으나 건설사가 선정 안 돼 제출을 못하고 있는 상태다. 지난 3월 3개 업체와 협의 중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한 달 사이 두 개 업체로 좁혀진 것으로 보인다.

거제관광개발 측은 건설사 상위 50위 업체 두 곳과 최종적 협의 단계에 와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구체적인 업체명은 밝히지 않았다.

탁대성 거제관광개발 사장은 "50위 내 건설사라고 하더라도 실제 사업성 평가에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는 기업이 몇 군데 없어 힘든 상황"이라며 "협의가 이뤄지고 있는 건설사에서 사업타당성 분석이 이뤄지고 있는 단계다. 계약까지 일주일 이상 소요될 것으로 보이고 이달 초께는 윤곽이 드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거제시 전략사업과 관계자는 "거제 학동케이블카설치사업 정상화를 위한 관계자 협의가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며 "오는 16일까지 착공계가 제출되지 않을 경우 자금조달 방법의 대대적 전환도 고려해야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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