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지의 특징·매력·스토리텔링 등 상품자료집 조성 이뤄져야

"관광업은 인프라 구축만큼 콘텐츠를 만들고 마케팅을 어떻게 하느냐에 달려 있다."
외국인 관광객의 수도권 집중을 지방 분산으로 확대시키고 도심 쇼핑 위주의 획일화된 단체관광 프로그램에서 비롯된 부정적 인식과 낮은 재방문율을 타파하고자 문화체육관광부의 '글로컬 관광 상품 육성사업'에 선정된 '사랑의 설렘, 한류 웨딩&커플여행' 관광산업이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다.
글로컬 관광상품은 경상남도와 거제시·통영시·한국관광공사·경남개발공사의 공동사업으로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관광기금 100억원을 받아 진행된다.
지난 3일 거제시청 소회의실에서 열린 글로컬 관광상품 제1차 관광콘텐츠 육성협의회에서는 서일준 경상남도 문화관광체육국장과 관광콘텐츠 육성협의회 위원인 정병희 한국관광공사 경남지사장·안순천 경상남도 관광진흥과장·강종동 경상남도 관광진흥과 관광자원담당사무관·최진경 통영시 관광마케팅과장·이형운 거제시 관광과장·손상찬 경남개발공사 관광마케팅 부장·김태영 경남발전연구원 연구위원·이현목 경남관광협회 사무국장이 참석해 관광콘텐츠 육성협의회 위촉식을 갖고 관광상품 개발(안)에 대해 논의했다.
이날 서일준 국장은 "조선업계가 어려워지면서 관광업이 대체산업으로 거론되고 있다"며 "그럴수록 지역경제효과를 확실히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서 국장은 "마케팅은 구름 속 이야기지만 수익계산은 확실해야 한다"며 "관광업은 인프라 구축만큼이나 콘텐츠를 어떻게 만들고 마케팅을 해나갈지가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경남의 최고 관광 전문가들이 육성협의회로 구성된 만큼 머물고 가야 할 가치가 있는 거제시와 통영시가 될 수 있도록 결과물을 도출해나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어진 관광상품 개발 관련 토의에서는 전문가들의 다양한 이야기가 오갔다.
정병희 한국관광공사 경남지사장은 "타 지자체보다 경남도가 육성협의회 구성 등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며 "현 단계에서는 '핵심 관광콘텐츠'의 특징·매력·스토리텔링 등 상품자료집 조성이 우선적으로 이뤄진 뒤 여행사나 사업자를 통한 상품 개발로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지사장은 "관광객이 올지 안 올지를 생각하기 전에 '콘텐츠'부터 완성을 하고 프로모션을 진행하면 충분한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순천 경상남도 관광진흥과장은 "거제·통영에서 고민을 많이 할수록 예산확보의 범위가 넓어진다. 코스는 정해진 게 아니라 기호도에 따라 어느 코스든 가능할 수도 있으니 열어놔야 한다"며 "커플과 웨딩을 중점 사업으로 하고 부수적으로 낚시단체나 기업 연수도 확보해 지속적일 수 있도록 계획을 잘 짜야 한다"고 주문했다.
안 과장은 "해외여행을 하면 그 곳의 전통시장을 다 가 본다"면서 "맛이 있으면 또 찾아오게 돼 있다. 음식거리 조성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강종동 경상남도 관광진흥과 관광자원사무관은 "이 사업의 핵심은 거제와 통영"이라면서 "관광산업에서 스토리텔링은 중요하다. 어떤 재료를 넣어서 섞을 것인지 이 부분에서 지역협의회 구성이 빠르게 시작해야 할 이유"라고 강조했다.
최진경 통영시 관광마케팅과장 "주요 코스인 외도·바람의 언덕·장사도는 기상 영향을 많이 받는다"며 "코스 설정 시 강우와 강풍에 대한 대체자원을 위해 내륙형 연구와 먹거리 다양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형운 거제시 관광과장은 "현재의 관광코스나 단체손님의 관광버스 경로와는 차별성이 있어야 한다"며 "대규모 인원보다 소규모 인원으로 조정하고 일정도 다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태영 경남발전연구원 연구위원은 "지금까지 거제의 관광업을 살리기 위해 진행했던 사업이 계속 실패해왔다"며 "절치부심하고 우리의 자원을 제대로 디자인 하려면 특정한 타겟층을 정하는 등 표적시장 조성이 필요하다. 중국·동남아시아인들이 좋아할 컨텐츠를 개발해 기존 자원에서 그들이 좋아할 컨텐츠 구성이 급선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