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전 같은 기간 보다 20.1배 늘어난 것으로

조선업계 구조조정이 가시화되고 있는 가운데 거제지역 제조업분야 체불임금이 폭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노동부 통영지청(이하 통영지청) 자료에 따르면 올 3월 기준 거제시 제조업 분야 체불임금은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8.3배 증가했다. 조선업계 불황이 노동자 임금에도 직접적인 타격을 주고 있는 것이다.
올해 3월 기준 거제시 제조업 분야 체불 임금액은 총 64억1774만원이다. 이는 지난해 전체 체불임금의 90%에 육박하는 수치다.
최근 3년 같은 기간 체불임금액을 비교해 보면 2014년 3월 기준 거제시 제조업 분야 체불 임금액은 3억1913만원, 2015년 같은 기간은 7억8004만원이었다. 올해 3월 기준 체불임금은 2년 전 같은 기간 보다 무려 20.1배 상승한 것이다.
통영지청에 접수된 체불임금에 시달리는 노동자 수도 증가했다. 올해 3월 기준 체불근로자수는 973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작년 같은 기간에는 307명, 2014년 같은 기간에는 136명에 불과했다. 체불근로자 수도 2년 동안 7.2배 증가했다.
최근 4년 동안 거제시 제조업 전체 체불임금도 매년 증가 추세인 것으로 조사됐다. 2015년 체불임금액은 총 71억6062만원으로 체불근로자는 1729명이었다.
2014년은 53억4847만원 1164명, 2013년은 39억7892만원 690명, 2012년은 35억5368만원 366명으로 나타났다. 4년 동안 제조업계 전체 체불임금이 2배가 뛰었다. 체불근로자는 4.7배가 증가했다.
이에 비해 임금체불청산은 오히려 줄고 있다. 2015년 임금체불 건수 451건의 체불액 71억6062만원 중 309건 16억2390억이 청산 돼 청산률이 22.7%에 그쳤다. 올해는 더 심해졌다. 올해 3월 기준 임금체불 건수 130건 64억1774만원 중 71건 5억6381만원만 청산 돼 청산률은 8.9%에 불과했다.
또 전체 체불 임금의 80%가 제조업 분야에서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거제시 제조업 노동자들의 임금난이 가시화 된 것으로 풀이된다.
고용노동부 통영지청 관계자는 "IMF·한국은행 등 주요기관들이 올해 경제전망을 낮추고 있는 가운데 조선업종 등을 중심으로 구조조정이 가시화되고 있지만 기존에 확보된 수주잔량의 효과로 일자리는 지난해 상반기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도 "자금난 및 폐업 등으로 임금체불이 증가하고 있는 실정을 감안해 적극적인 체불예방 활동 및 권리구제를 위해 행정역량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임금 지급의무를 다하지 않거나 상습적으로 임금을 체불하는 사업주에 대해서는 체불금액에 상관없이 검찰과 협의를 통해 구속수사 등으로 엄중 조치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