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반면 거의 절반의 사람들은 SNS 사용시 스트레스를 동반한다고 답했는데 남성에 비해 여성이 10% 이상 더 스트레스 지수가 높게 나타났다. 스트레스를 받는 이유는 '원하지 않는 글이 나에게 노출돼서', '시간 소모가 과다해서', '나의 사생활 노출이 많아져서', '타인의 글이나 사진을 보고 부러워서', '댓글에 대한 부담감', '모르는 사람으로부터의 친구요청이 부담스러워' 등으로 다양했다.
사실 이런 스트레스는 오프라인이라고 크게 다르지 않다. 단지 휘발성이 강한 오프라인에 비해 기록으로 남는 온라인의 특성에서 오는 요인이 더 커 보인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즐겨 사용하는 SNS는 페이스북이 가장 애용됐으며 다음으로 카카오스토리·블로그·인스타그램·트위터·밴드 등의 순이었다.
SNS는 활발한 정보의 공유라는 장점으로 우리사회의 전반적인 지적 수준을 올려놓았다. 아울러 지역에 한정되던 재래의 교류방식을 벗어나 인류 누구와도 소통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 뒀으며 이로 인해 비슷한 관심사를 가진 사람들이 건전하고 생산적인 교류를 할 수 있게 됐으며 바쁜 생활과 물리적 거리로 격조했던 친구나 지인들과 안부를 물으며 살 수 있는 긍정적 효과를 양산해 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의 기사들을 보면 우려스러운 현상들이 많다.
이른바 '좋아요'로 통용되는 호응을 이끌어내기 위해 특이행동이나 반사회적 일탈을 시도하는가 하면 호응이 적을 경우 스스로 왕따가 되고 있다는 강박으로 일상생활을 영위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특히 초등학생 같은 어린이들에게까지 이런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하니 걱정스럽지 않을 수 없다.
정보화의 발달과정에서 나타난 SNS는 분명 인류의 활동반경을 전혀 다른 경지로 이끌어 냈다. 다만 그런 과정에서 이 어마어마한 속도와 환경에 적응하지 못한 경우가 있을 수 있는데 우리는 아직 이런 상황에 대한 사회적인 대응전략이 마련돼 있지 못하다.
그러다 보니 요즘 'SNS 은둔족'이라는 신조어가 나오기 시작했다. 쉽게 말해 칩거 중이라는 이야기인데 온라인상에서의 은둔은 방향성의 매커니즘으로 인해 어떻게 보면 훨씬 고통스러울 수 있다.
은둔의 속성은 단절이다. 고립을 자초하는 것인데 여기엔 자폐적인 요소가 존재한다. 자폐증이란 다른 사람과 상호관계가 형성되지 않고 정서적인 유대감도 일어나지 않는 아동기 증후군으로 '자신의 세계에 갇혀 지내는 것' 같은 상태라고 하여 이름 붙여진 발달장애라고 풀이돼진다.
자폐증은 사회적 교류 및 의사소통의 어려움, 언어발달지연, 행동상의 문제, 현저하게 저하된 활동 및 관심 등이 특징적이고 1943년경부터 진단이 돼졌으며 전반적 발달장애의 대표적인 질환이라고 하는데 우리에겐 좀 왜곡돼 알려져 있는 것 같다.
1988년 발표된 더스틴 호프만과 톰 크루즈 주연의 '레인맨'이라는 영화는 자페증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작품으로 인식되고 있다. 레인맨의 실제 인물인 킴 픽(KimPeek)은 FG 증후군이라는 희귀한 유전병을 앓고 있었는데 선천적으로 좌우뇌를 이어주는 뇌교가 생기지 않은 심각한 뇌기형 환자였다.
불과 생후 20개월 무렵부터 책을 읽기 시작했으며 한 번 읽은 것은 죄다 기억했는데 정작 IQ는 87 정도였다고 한다. 이렇듯 자폐증에 관한 영화나 다큐멘터리를 보면 천재적으로 사물을 잘 인식하고 외우거나 특별히 악기를 잘 다루는 등 비상한 면이 많이 부각된다. 따라서 이들을 바보 석학이라 부르기도 하는데 사실은 이런 유형들은 자폐증 환자의 극히 일부에 속할 뿐이다.
실제 사람을 대면하면서 교류할 때는 눈도 맞추고 악수도 하는 등 상호작용의 요소에 많은 요인들이 결합된다. 또 무엇보다 즉시성이 요구되기 때문에 완벽할 순 없지만 작은 실수 정도는 서로 용인되기도 쉽다.
하지만 SNS 상에선 얘기가 달라진다. 기본적으로 폐쇄적 공간에서 자신의 이야기를 할 수 밖에 없는 구조다. 투박하지만 자연스러운 어투도 대부분 정제되어지거나 연출된다. 그래서 SNS인격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닐까 의심이 든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다"라고 했던 아리스토텔레스가 오늘의 이 상황을 예견했을까마는 우리는 '언행일치'를 넘어 '온-오프라인일치'의 새로운 덕목이 요구되는 세상을 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