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부표 보급, 하기는 해야 하는데
친환경부표 보급, 하기는 해야 하는데
  • 박양석 기자
  • 승인 2016.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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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부터 전면 전환 예정…양식어민 실 부담액 2배 , 국비 증액·품질관리 필요

▲ 친환경 부표 보급사업이 내년부터 시행 예정이지만 비싼 가격탓에 어민들의 호응을 얻지 못하고 있다. 사진은 스티로폼 부표로 가득찬 지역 양식장 모습.

스티로폼 부표 사용으로 인한 해양오염 방지를 위해 내년부터 시행예정인 친환경 부표 보급사업이 비싼 가격 탓에 어민들의 호응을 얻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국비지원 증액 등의 실효성 있는 정책이 병행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거제시에 따르면 2017년부터 고밀도 부표 보급사업을 중단하고 친환경 부표 보급 사업으로 전면 전환할 예정이다. 친환경부표 보급 지원 사업은 국비 35%·도비 10.5%·시비 24.5%가 지원되며 자부담율은 30%다.

부피에 비해 가벼운 기존 고밀도 부표는 가격이 싸고 부력이 크다는 장점이 있지만 수명이 3~5년에 불과하다는 게 단점이다.

특히 오래 사용할 경우 잘게 부서져 수거가 어려울 뿐 아니라 잘 썩지 않고 회수율 또한 28%에 그쳐 이를 먹이로 오인한 물고기·새들이 폐사하는 등 해양생태계 파괴와 해양환경 오염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현재 친환경 부표는 피복형 부표·폴리우레아 코팅 부표·하이브리드 코팅 부표(PE필름 접착)·발포형 부표(E.P.P)·사출형 부표(사출형 PVC) 등 5종이 생산되고 있다.

기존 고밀도 부표의 표면을 코팅하거나 필름을 씌워 충격에 강하고 부력을 오래 유지할 수 있고 부스러짐이 없어 폐부표의 수거도 기존 부표 보다 용이하다. 또 수명도 8~10년으로 기존 고밀도 부표 보다 2~3배 길다. 하지만 기존 고밀도 부표에 비해 4~6배 비싸다는 단점이 있다.

친환경 부표 보급 사업의 가장 큰 장애물은 비싼 가격에 있다. 기존 고밀도부표의 자부담율(60%)에 비해 어민들의 자부담율이 수치상으로는 줄어도 실부담액은 약 2배로 늘어난다는 것이다.

사등면 창내어촌계 김광수 계장은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친환경부표의 내구성 때문에 올해 처음으로 친환경부표를 주문했다"며 "친환경부표의 품질에 대한 확신은 부족하지만 환경보호를 위한 사업에 동참한다는 생각으로 구입을 결정했다. 이 사업이 성공하기 위해선 좋은 품질의 친환경부표가 보급돼 환경보호에 도움이 되어야한다"고 말했다.

사등면 창도어촌계 이영명 계장은 "비싼 친환경부표 가격 때문에 구입하지 못하고 있다"며 "가격문제만 해결된다면 구입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비싼 친환경 부표 가격문제는 당장 해결하기 힘들다"면서 "수협 등 다른 기관과 협의해 어민들의 부담을 줄이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시에서도 국비지원을 확대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친환경 부표의 시험사용을 통한 품질검증절차를 거친다면 품질에 대해 어민들이 확신을 갖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현재 거제지역 양식장 면적은 총 5467.3㏊, 양식어업 가구는 827가구, 사용 중인 부표 약 246만8000개로 집계됐다. 지난해 해양쓰레기 처리로 회수된 폐부표는 연간 약 3만4000개, 고밀도 부표 보급사업으로 회수된 수량은 약 5만6000개로 총 9만개다.

회수된 폐부표는 시가 운영하는 폐부표 감용공장에서 재생과정을 거쳐 연간 약 100톤의 인코트를 생산하고 있다. 인코트는 연료·몰딩제 등으로 사용되며 중국수출 실적을 비롯해 폐부표쓰레기 처리의 모범사례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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