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훈업무 대부분 통영고용센터서 처리
효율적 직업훈련 과정 개발·실시 시급

특히 지역 실직자의 70~80%가 조선업 관련 종사자이지만 현재 실시중인 직업훈련 8개 중 조리·미용·간호조무사·퀼트 패치워크 등의 교육과정이 6개를 차지해 거제고용센터의 형식적인 직업훈련 실시가 도마에 올랐다.
거제고용센터에 따르면 2016년 1월부터 4월까지 거제고용센터에 실업급여를 신청한 인원은 총 2015명. 이중 남자는 1153명(57.2%), 여자는 862명(42.8%)이었다. 연령별로는 50대 이상이 789명으로 39%를 차지했다.
하지만 거제시에 등록된 직업훈련 과정은 조리 2개, 미용 1개, 간호조무사 2개, 퀼트 패치워크 1개, 전산 2개 등으로 남성 또는 50대 이상의 실직자가 재취업을 위해 이수할 수 있는 교육과정과는 거리가 있다.
이에 대해 거제고용센터는 "취업교육에 관한 업무는 통영고용센터에서 처리하므로 훈련과정 선정 또한 통영고용센터에서만 할 수 있다"고 말해 직업훈련 과정 선정과 무관함을 강조했다.
이런 상황을 반영하듯 실업급여 신청자 중 21%(425명)만이 직업훈련을 받았거나 받고 있다. 더욱 심각한 것은 교육을 받은 247명 중 수료한 인원은 65명(26.3%)이라는 것이다. 이는 전체 실업급여 신청자의 약 3.2%에 불과하다. 직업훈련 수료를 통한 취업이 이뤄졌는지도 의문이다.
실업급여 수급자 A씨는 "남자가 들을 수 있는 교육이 별로 없어 직업훈련 신청 자체를 생각해 본 적이 없다"며 보다 다양한 훈련과정이 없음을 아쉬워했다.
또 다른 수급자 B씨는 "왜 직업훈련을 하는지 모르겠다. 고용센터에서는 정작 필요한 교육에 대해서도, 실직자의 재취업에 관해서도 관심이 없는 것 같다"며 "솔직히 직업훈련을 신청하는 이유가 실업급여 수급 요건을 맞추기 위한 수단으로 사용되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거제고용센터에 실업급여를 신청하는 실직자의 70~80%가 조선업 관련 종사자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 같은 현실적인 실업문제에도 불구하고 지역 상황을 외면한 채 거제고용센터는 소극적인 재취업교육 프로그램에 머물고 있는 실정이다.
조선업 구조조정이 사회적 이슈가 돼 실직자 증가가 우려되는 현 시점에서라도 거제지역의 포괄적인 고용서비스 수행을 위해 설립된 거제고용센터가 실직자의 재취업을 위한 효율적인 자체 프로그램 개발에 나서 경제적 어려움을 함께 해쳐나가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