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양대 조선 자구안 윤곽 드러나
지역 양대 조선 자구안 윤곽 드러나
  • 배창일 기자
  • 승인 2016.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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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인력 감축 및 부동산 매각…1조5000억원 규모, 유상증자까지
대우, 플로팅 독 매각 방안 검토…5조2000억원대, 이번주 중 제출

삼성중공업이 지난 1일 산업은행으로부터 자구안을 잠정 승인받았다. 대우조선해양도 이번주 중으로 최종 자구안을 주채권은행에 제출해 승인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양대 조선사들의 자구안이 윤곽을 드러내자 노조 측도 대응수위를 높이고 있다.

지난 3일 채권단에 따르면 KDB산업은행이 잠정 승인한 삼성중공업 자구안에는 인력 감축 및 부동산 매각 등 1조5000억원 규모의 자구계획과 유상증자 방안도 담겼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자구안이 실행됐을 때에도 회사가 어렵거나 실사 결과 추가 부실이 드러날 경우 유상증자까지도 고려하겠다는 문구가 포함됐다"면서도 "규모나 추진 방식 등 구체적인 방안은 명시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유상증자를 통한 자본 확충이 이뤄지면 부채비율이 낮아져 재무구조가 개선될 수 있다.

지난 주 자구안을 제출할 예정이던 대우조선해양은 다시 일정을 연기했다. 올해 신규 선박의 수주 전망치가 예상보다 나빠지면서 자구안 확정 작업이 지연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대우조선해양은 생산설비 과잉을 해소하기 위해 해상선박건조대인 '플로팅 독' 5개 중 2개를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인력도 2300여명을 추가로 줄여 전체 인원을 1만 명 수준으로 맞출 계획이다. 하청업체 인력까지 고려하면 현재 4만명가량인 대우조선 관련 인원수는 3만명으로 줄어들게 된다.

대우조선은 산은과의 협의를 통해 이런 방안을 담은 5조2000억원대의 최종 자구안을 곧 확정할 계획이다. 양대 조선의 구조조정이 본격화 되면서 이를 반대하는 노동조합의 대응도 수위를 높여가고 있다.

삼성중공업 노동자협의회(위원장 변성준)는 지난 3일부터 고용보장을 위한 투쟁에 돌입했다. 삼성노동자협의회는 지난 2일 박대영 사장을 만나 사측의 자구안 제출은 일방적으로 이뤄졌으며, 인원 감축을 반대한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삼성노동자협의회 관계자는 "대리급 사무직 직원들 중 저성과자 대상으로 인사팀에서 희망퇴직에 대한 안내를 시작했다"며 "사측이 먼저 신뢰를 무너뜨린 만큼 불가피하게 물리적인 투쟁을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대우조선노동조합(위원장 현시한) 역시 사측의 자구안을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노조는 상황이 악화될 경우 파업 등 강력 투쟁에 나설 계획이다. 이미 파업 준비 절차도 밟고 있다.

대우노조는 운영위원회를 통해 쟁의발생을 결의하고 오는 13~14일 조합원 총회를 열어 찬반투표를 실시할 계획이다. 이후 중앙노동위원회에 쟁의 조정신청을 내는 등 파업을 위한 준비 절차를 미리 끝내놓기로 했다.

이와 함께 대우노조와 삼성노동자협의회는 오는 8~9일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앞에서 노숙투쟁을 하며 채권단을 압박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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