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면 덕치에서 명동을 잇는 대금산로 일부 500m 구간을 지나려면 신호수의 신호에 따라야 한다. 왕복 2차로라고는 하지만 상당히 좁은 길이다.
하지만 구간을 지나는 운전자들은 무슨 공사를 하는지 알지 못한다. 운전자만 모르는 게 아니다. 주민들도 모른다. 어느 날부터 시작된 공사가 그냥 계속되고 있다는 것이다.
지역의 특성상 노인들이 많다보니 방문한 아들의 질문에도 딸의 물음에도 어른들은 이 길 공사를 왜 하는지 알지 못한다.
하지만 운전하기엔 불편하다. 명동으로 들어서는 입구에서부터 공사 200m, 공사 100m를 알리는 표지판에 이어 신호수가 입구를 막는다. 공사구간이 500m인 산길이다 보니 기다리는 차들은 하염없다. 막상 들어선다고 해도 아찔하다. 도로 옆에서 계속 포크레인이 흙을 퍼 담는다. 마치 차를 덮칠 듯 위협적이다. 화물차에 덤프트럭까지 좁은 산길은 큰 공사차량의 행렬로 위험천만이다.
간신히 공사구간을 빠져나와도 길이 거칠기는 마찬가지다. 공사를 마치고 포장은 하지 않은 채 자갈로 덮어놓은 차선이 500m 가량 그대로 방치돼 있다. 중앙선을 조금이라도 넘을라치면 마주 오는 차에 놀라기가 일쑤다.
이 공사는 '진해~거제 주 배관 건설 공사'로 현재 공정율은 40%정도다. 하지만 공사를 알리는 안내판이 군데 군데 설치돼 있을 뿐 어디에도 공사개요를 설명하는 알림판은 없다.
시공사 관계자는 "2014년 6월 사업설명회 개최를 통해 결정된 후 연초면 마을회관을 찾아 공사로 인한 불편에 대해 사과의 말과 양해를 구했다"면서"이곳은 차량 통행이 적어 통행에 불편함을 못 느끼지만, 안전상 공사구간 양쪽에 두 명의 신호수를 24시간 배치해 차량통행에 안전을 기울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통행이 적다고는 하지만 그 길은 명동을 향하는 주 도로이며 장목을 향하는 지름길이다. 주말이면 많은 이들이 옛 명동초등학교 자리에 만들어진 거제민속박물관을 찾는다. 야유회나 운동회 등을 위해 방문하는 이들도 많다.
2014년에 시작했지만 아직 공정율이 40% 밖에 되지 않은 공사. 이 공사가 대체 언제 끝날지, 주민은 언제까지 위험과 불편을 감수해야 하는지 생각해 볼 부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