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장학재단 매니지먼트 시민혈세로 '흥청망청'
홍명보 장학재단 매니지먼트 시민혈세로 '흥청망청'
  • 류성이 기자
  • 승인 2016.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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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계전지훈련 지원비로 개인용품 등 구매
서울·경기·통영 등지서 택시비 사용 확인

홍명보 장학재단 매니지먼트가 거제시가 지급한 동계전지훈련 지원비 중 약 2500만원에 달하는 금액을 훈련과 관계없는 물품 구매 등에 사용한 사실이 드러났다.

거제시 교육체육과에 따르면 거제에서 동절기 동계전지훈련을 하는 단체는 총 3곳으로 홍명보 장학재단도 홍명보 장학재단컵 유소년클럽 축구대회를 지난 1월22일부터 일주일간 열었다. 당초 50개팀·900여명이 참가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실제로는 21개팀·500여명만이 참가했다.

문제는 50팀·900여명으로 맞춘 당초예산이다. 시 교육체육과는 2014년 32팀이 참가했을 때 1억원을 예산으로 책정한 만큼 참가 팀과 인원이 증가해 2015년 지원비를 1억5000만원으로 증액했다.

도비 1500만원·시비 1억3500만원이 투입된 예산은 참가인원 축소에 따라 7900여만원만 쓰였고 7100여만원이 불용금액으로 남았다.

사용된 7900여만원 중 약 2500만원이 넘는 금액이 대회 운영과 관계없는 물품 구매에 사용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시는 홍명보 장학재단 매니지먼트에 통보해 다른 곳에 쓰인 금액은 모두 회수했다고 밝혔다.

문제는 또 있었다. 거제시 예산으로 집행된 나머지 5527만원 중에도 예산 전횡이 포착된 것.

송미량 시의원은 지난 10일 진행된 교육체육과 행정사무감사에서 "홍명보 장학재단 매니지먼트에서 제출한 정산서를 모두 확인한 결과 교통비로 책정돼 있는 금액 중 통영 주소지의 택시 영수증과 경기·서울 등지에서 쓰인 여러 차례의 영수증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송 의원은 "전국유소년클럽 축구대회 사업보조비로 예산이 책정됐음에도 식대·간식비에서 밤 10시 이후 고현동에 위치한 카페를 이용하거나 배달음식을 주문한 사례가 확인됐다"고 지적했다.

송 의원은 또 스태프 물품 구매목록에서 '립밤' 같은 개인용품과 소모품이 아닌 점수판을 매년 구입한 것, 과도한 심판비 책정 등은 문제라고 주장했다.

송 의원은 "동계전지훈련에 관심 많은 시의원의 말에 의하면 경기하겠다고 계획을 잡아놓고서 경기를 하지 않는다는 등 문제점이 다량으로 발생하고 있어 앞으로 관심 갖고 지켜봐야할 사항"이라며 "시 예산이 헛되이 쓰이지 않도록 교육체육과에서도 사업을 제대로 집행해야한다고"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시 교육체육과 김인태 과장은 "정산 문제 전부터 홍명보 장학재단의 동계전지훈련 팀 참가인원 수가 감소하는 추세여서 내년부터 계약하지 않을 계획에 있었다"며 "홍명보 장학재단과 재계약하는 일은 절대 없을 것이고 차후 인수인계 시에도 반드시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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