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 더 가슴을 열자
좀 더 가슴을 열자
  • 거제신문
  • 승인 2007.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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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신문과 세계항공거제지사가 공동 주관한 이번 금강산 기행은 참여자 모두의 마음을 흐뭇하게 했다.

63년만에 고향땅을 밟은 안순덕 할머니(83·사등면 언양리)의 환희와 감격의 모습은 가슴 뭉클한 광경이었다.

또 동행했던 노인들을 자연스럽게 보살피고 여행자체를 리드하던 신현농협 주부대학 회원들의 모습에서 천사들의 형상을 떠 올리며 우리 곁에는 언제나 따뜻한 이웃이 있음을 실감했다.

하지만 우리가 밟아 본 북한 땅은 아직도 모든 분야에 부족함이 없지 않았다. 여행의 자유가 없다보니 이곳 향토음식을 먹어보고 또한 가고 싶은 곳도 맘대로 찾아가 맘껏 구경할 수 있는 관광차원의 부족함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뿐만 아니다. 곳곳마다 탱크를 배치한 군사용 초소며 관광버스 지나는 큰길과 마을로 이어지는 소로는 길목마다 북한 병사들이 경계의 눈초리를 빛내고 있음을 지켜보면서 우리는 변했지만 그들은 아직도 변하지 않았다는 생각에 우리 정부의 대북정책에 의문을 가질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그 같은 단면은 맹인모상(盲人摸像)에 불과했다.

1014m의 망양대 정상을 오르는 순간 “어데서 왔습메까” 하고 묻던 ‘산악구조대원’의 낯설지 않은 모습에서 또 단체사진을 찍어주겠다며 카메라를 건네받던 그의 모습에서, 또한 우리의 버스를 향해 손을 흔들어 주던 그곳 농부의 모습에서 우리는 분명 무엇인가, 가슴 뭉클한 느낌을 받았다.

그것은 진정 한민족의 유전자가 이곳에 존재하고 있음을 확인해 주는 대목이었다. 반세기가 넘도록 얼어붙었던 통도의 땅은 이제 서서히 녹고 있다.

정부의 ‘햇빛정책’ 아래 양보하고 베푸는 미덕과 함께 수많은 관광객이 드나들며 동토의 나라 국민의 마음까지 모두 녹인 것이다.

이제 우리 좀 더 가슴을 열자. 그땐 자유로운 여행의 길이 열리고 그들과 우리 모두의 마음이 열리고 통일의 길도 확 트일 것을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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