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거제해양관광개발공사(이하 개발공사)의 주택건설사업으로 알려지면서 관심이 모아진 수월지구 도시개발사업이 세 차례의 도시건축공동위원회의 자문 끝에 조건부로 통과됐다.
이 조건이 갖춰지면 경상남도의 심의를 통해 개발여부가 결정될 예정이다. 하지만 조선업의 위기로 인한 지역경기 침체가 장기화될 전망이어서 사업추진에 대한 타당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개발공사 측은 타 업체와 차별화된 분양전략을 마련하고 개선방안을 검토해 추진을 고수하겠다는 입장이다.
거제시 역시 사업자가 3년 전부터 도시개발사업 승인을 위해 노력해왔고, 도시건축공동위원회에서 공동주택 난개발과 지역경제위기 등의 우려를 표명했음에도 사업자 측에서 사업을 철회하지 않는 이상 개발행위 취소는 무리라고 밝혔다.
거제시 도시계획과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시청 소회의실에서 열린 도시건축공동위원회에서 수월지구 도시개발사업이 조건부로 통과됐다. 도시건축공동위원회는 현 사업예정지에서 임전마을 진입로를 두 곳으로 늘리고, 임전마을과 공동주택이 맞닿는 옹벽 높이를 최대 5m이하로 내릴 것을 권고했다.
이에 따라 사업자 측은 도시건축공동위원회에서 부여한 조건을 갖추고 경상남도 심의를 통과해 올 하반기까지 도시개발계획 수립 및 지구를 지정하고 실시계획인가를 제출한다는 계획이다.
시 도시계획과 관계자는 "사업에 대해 현재까지 적극적인 반대의견이 나오지는 않았다"며 "주택건설공사를 진행하면서 민원은 발생할 수 있지만 연초면과 수양동 발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지역경기에 대한 우려는 위원회에서 3차례에 걸쳐 지적했다"면서 "보다 세심하고 안전하게 개발 사업이 집행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수월지구 도시개발사업은 시행사 (주)미진E&C가 연초면 연사리 1333번지와 수월동 1001번지 일원 14만244㎡에 1596세대의 아파트와 초등학교·공원 등을 건설하는 사업이다. 개발공사는 (주)미진E&C와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하고 해당 건설사업의 지분 20%를 가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