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사위원, 사업취지 훼손됐다 비판
복지재단 측, 공정한 심사로 진행

복지시설의 우수프로그램 발굴 및 지원을 위해 거제시희망복지재단(이사장 박동철·이하 복지재단)이 운영하고 있는 '나눔공모 사업'에서 선정과정에 특정 시의원의 영향력이 미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 같은 의혹은 지난 14일 열린 거제시의회 총무사회위원회 2016년 행정사무감사에서 나왔다. 이날 총사위 행정사무감사에서 거론된 단체 및 사업은 거제소방서 의용소방대연합회의 '함께하는 봉사대' 사업이다.
총사위원들은 나눔공모 사업의 지원대상이 사회복지사업과 기타 사회복지활동을 행하는 법인·기관·단체 및 시설인데, 의용소방대연합회가 사회복지활동 성격을 가진 단체인가에 대한 설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 나눔공모 사업의 취지가 복지시설의 우수프로그램 발굴을 위한 것인데도 불구하고 이미 시행하고 있던 의용소방대 사업이 예산을 편성받기 위해 긴급 공모한 것 아니냐는 의견도 나왔다.
이번 일은 지난 4월27일에 열렸던 의용소방대연합회 소방기술경연대회에서 의용소방대연합회 옥충석 회장이 특정 시의원 3명에게 "의용소방대 사업을 진행할 수 있도록 도와줘 감사하다"고 밝히면서 불거졌다.
이에 임수환 시의원은 거제의용소방대사업에 400만원을 지원한 이유에 대해 질의하면서 "나눔공모 사업은 소외계층을 위해 일하는 사회단체나 기관이 우수 프로그램을 발굴하고 실현할 때 재정적으로 돕기위한 사업"이라며 "지원대상부터 선정까지 적정했는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송미량 시의원은 "올해 나눔공모사업을 지원한 기관은 총 14곳으로 장애인을 대상으로 하는 복지시설 4곳이 지원했다"면서 "애광원과 실로암·금강사 지역아동센터가 의용소방대에 비해 어떤 기준에서 탈락했는지 밝힐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송 의원은 또 "의용소방대가 우수 사회복지시설 프로그램이었는지도 의문"이라고 덧붙였다.
이형철 총사위원장 역시 "복지사각지대를 지원하기 위해 편성된 예산이 특정 시의원들의 생색내기가 됐다"며 "시민 혈세가 쓰이는 만큼 중·장기 연계사업을 집행할 수 있는 곳으로 공정한 심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복지재단 박동철 이사장은 "행사장에서 특정 시의원들을 거론해 매우 놀랐다"면서도 "시의원들의 의혹 제기도 이해하지만 심사는 공정한 절차를 거쳐 집행됐다"고 선을 그었다.
한편 복지재단 설립 이후 신설된 나눔공모 사업은 2014년 옥포종합사회복지관·한우리노인복지센터·거제시수화통역센터·애광원이 선정돼 총 1500만원의 사업비가 투입됐다.
또 2015년에는 거제시청소년수련관·일운지역 아동센터·솔향·둔덕골 지역아동센터 등 4곳이 선정돼 990만7030원이 집행됐다.
올해는 이례적으로 6곳이 선정됐다. 솔향·거제시청소년수련관 등 기존 공모사업으로 진행했던 2곳과 거제YMCA·거제가정상담센터·장평지역아동센터의 복지센터시설 3곳과 의용소방대연합회가 선정돼 최대 규모인 2222만2000원의 사업비가 집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