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시 수양동과 아주동을 연결하는 아주터널과 양정터널에서는 사고가 발생하거나 긴급 상황이 벌어졌을 때 터널 안에 설치된 전광판에서 실시간 상황에 맞는 안내 문구가 나온다. 터널 속에 갇혀 조금은 불안해하는 운전자를 위한 배려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터널 속에만 전광판이 설치된 부분은 다소 아쉽다는 지적이다. 김수동씨(39·상문동)씨는 "막 발생한 사건이라면 안내도 고맙고, 어쩔 수 없이 발을 굴리더라도 기다릴 수밖에 없다"면서도 "하지만 터널안의 교통상황을 알 수 있는 전광판이 터널 입구 앞쪽부분에 같이 설치돼 있다면 새롭게 터널로 진입하려는 운전자의 시간을 벌어줄 수 있을 것 같다"고 주장했다. 터널 안의 상황을 운전자들이 먼저 알 수 있다면 다른 도로를 이용할 수도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현재 거제지역에는 장평오거리·옥포롯데마트·거제시청·시외버스터미널·거제시세무서 앞 등 5곳에 전광판이 설치돼 있다.
이 전광판들은 모두 거제시에서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주로 행정소식을 전하는 용도로 활용되고 있다. 김씨는 새로운 전광판 설치보다는 현재 운영하고 있는 전광판의 활용도를 높여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전광판이 설치된 지역은 많은 차량이 운행하는 곳이라는 의미로도 받아들여진다"면서 "전광판을 보고 활용하는 운전자들에게 각종 행정 소식을 전하는 용도 외에도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는 다양한 정보를 보다 많이 제공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광판의 설치와 활용을 원하는 또 다른 시민 김상주씨(52·옥포동·택시기사)는 "택시기사들은 실시간 네트워크가 형성돼 있어 사고지역을 피해 갈 수 있지만 일반시민들은 그렇지 못하다"면서 "큰 도로에 있는 전광판이라도 잘 활용한다면 꼭 가야 하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사고도로나 공사 지역, 교통 혼잡지역 등으로 향하는 운전자는 많이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