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로폰 흡입 20대 여성 경찰 신고에 덜미 잡혀
거제경찰서는 60대 재력가를 도박판에 끌어들여 물담배식 필로폰을 복용하게 한 뒤 돈을 가로채려 한 사기도박단 7명을 사기미수 및 마약류관리에관한법률위반 혐의로 검거해 총책 A씨(37) 등 3명을 구속하고, 유혹조 B씨(23) 등 여성 4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지난달 28일 밝혔다. 경찰은 또 이들과 공모한 모집책 C씨(23) 등 4명을 추적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A씨 등은 관리·교육·유혹조·모집책 등 역할을 나눠 지난 17일 오후 7시40분께 고현동 한 모텔에서 지역 재력가로 알려진 D씨(60)에게 필로폰이 들어간 물 담배를 흡입케 하는 일명 '후리베이스'를 하게 한 뒤 20대 여성을 투입해 유혹하면서 '깨기도박'이라는 사기도박에 참여시켜 수억원을 편취하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의 범행은 사건 당일 유혹조였던 20대 여성 2명이 필로폰을 흡입한 상태에서 범행현장을 빠져나와 경찰에 신고하면서 드러났다.
신고를 받은 경찰이 현장으로 출동하는 사이 신고 사실을 눈치 챈 A씨 등 7명은 모텔 3층 방에서 나와 곧바로 도주했다. 이 과정에서 D씨는 모텔 3층에서 추락, 머리를 심하게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다.
경찰 조사 결과 A씨 등은 5월31일부터 지난달 17일까지 3차례에 걸쳐 D씨를 해당 모텔에 불러내 '후리베이스'를 하게한 뒤 깨기도박에 참여시키려 해지만 미수에 그친 것으로 밝혀졌다.
깨끼도박이란 화투 5장씩 3패 중 1패를 선택해 3장의 수의 합해 10을 제외한 나머지 2장의 수의 합이 높은 사람이 승리하는 것이다. 이 도박의 경우 화투 1장을 바꿔치기하는 수법으로 승률 조작이 가능하다.
거제경찰 관계자는 "체포된 A씨 등과 추적중인 공범들은 사기도박 미수 및 마약류관리에관한법률위반 혐의를 적용해 처벌할 수 있다"면서 "D씨는 마약류관리에관한법률위반 혐의를 적용할지, 단순 사기도박단의 피해자로만 볼 것인지는 추가 수사가 이뤄져야 알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