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노조 파업 강행, 지역민 반응은 냉담
조선노조 파업 강행, 지역민 반응은 냉담
  • 배창일 기자
  • 승인 2016.07.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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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일 삼성노협 4시간 파업…일방적 구조조정 반대하며 집회

지역 조선노조가 파업을 강행했다. 하지만 지역민들의 반응이 냉담한 것으로 전해져 앞으로 조선노조 파업에 상당한 부담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중공업 노동자협의회(위원장 변성준·이하 삼성노협)는 지난 7일 오후 1시부터 구조조정과 자구안 철회 등을 요구하며 4시간 동안 파업에 돌입했다. 사내 민주광장에서 열린 파업 집회에는 삼성노협 추산 3000명, 사측 추산 1500명의 노동자들이 참여했다.

이들은 구조조정 철회, 경영부실 책임자 처벌, 미래전략실 해체 등의 구호를 외쳤고 이후 회사 내 야드를 행진하는 것으로 파업을 마무리했다.

삼성노협은 집회에서 "사측은 모든 규정과 수십년간 시행하던 각종 제도를 협의도 없이 일방적으로 없애고 있다"면서 "사무직과 생산직 할 것 없이 무차별 희망퇴직을 빙자한 구조조정을 단행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사측의 구조조정안은 매월 일정량의 사람을 잘라내고 후생복지를 줄여가는 무서운 안"이라며 "근무시간에 열심히 일했으면 우리의 권리를 행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그동안 박대영 사장과 김효섭 조선소장이 삼성노협 집행부를 만나 자구계획의 불가피성을 설명했다"면서 "현재는 대화를 통한 협상을 벌이자고 요청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삼성노협의 이날 파업을 바라보는 지역민들의 반응은 여느 때와 달랐다. 구조조정에 반발하는 노조의 행동이 이해는 가지만 조선업 위기극복을 위해 다양한 방안이 강구되는 시점에서 굳이 파업이라는 강수를 둘 필요성이 있었느냐는 지적이다.

시민 A씨는 "조선노조의 파업 강행이 한편으로 이해는 가지만 이는 지역 전체 조선업을 회복불가 상태로 밀어넣는 단초가 될 수도 있다"며 "전체 조선업에 대한 구조조정이 진행되는 상황에서는 고통 분담이 필수"라고 강조했다.

또 다른 시민 B씨는 "조선업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는 정부와 채권단은 노조 파업 시 지원을 중단하겠다고 밝힌바 있다"면서 "가뜩이나 수주가 되지 않는 시점에서 파업에 대한 명분을 찾기는 어렵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파업의 이유야 나름대로 다 있겠지만 현재 상황은 '모두가 침몰하느냐', '그래도 살릴 수 있느냐'는 중대 기로에 서 있다"면서 "이 같은 시점에서 조선노조의 파업이 구조조정 철회 등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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