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최종 용역보고 지적 뒤에도 무관리·무대책

거제시 상수원 취수장 관리가 무관리와 무대책으로 일관하고 있어 문제라는 지적이다. 특히 상수원 관리에 대한 책임자가 명확하지 않아 시민건강에 문제가 발생할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거제시는 지난달 17일 상수원 수질관리계획 수립 용역결과 발표회를 갖고 가축분뇨·폐수배출시설·재선충 방제작업으로 인한 오염 등 오염원별 관리계획을 검토했다. 하지만 장마기간이 도래한 현 시점까지 이에 대한 관리계획 및 대책 마련은 여전히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취수장 상류에 재선충 방제를 위한 방수포가 강우로 유실될 수 있다는 문제점이 지적됐지만 현재까지 이에 대한 관리대책이나 추가 검토는 거의 전무한 실정이다.
현재 일운면 소동리 소재 일운취수장의 경우 상류에 재선충 방제약품 처리가 된 수백개의 고사목 더미들이 방수포로 덮혀 있다. 상수원 유입로에 쌓아 둔 고사목더미의 경우 방수포가 유실되거나 훼손됐을 뿐 아니라 심지어 흐르는 물위에 방치된 것도 있어 방제약품이 그대로 상수원으로 유입되는 모양새다.
하지만 방제약품의 독성 및 상수원으로의 유입 가능성은 없다는 것이 관계기관의 설명이다. 국립농업과학원 농자재평가과 김찬섭 농업연구관은 "방제약품의 독성이 상수원으로 유입 가능성은 거의 없다"며 "보통 재선충 방제약품으로 사용하고 있는 메탐소듐은 수분과 만나면 빠르게 가스로 증발하기 때문에 방수포가 유실돼 물에 녹는다 하더라도 공기 중으로 증발한다"고 설명했다.

시 산림녹지과 관계자는 "방제약품 처리된 고사목은 일정한 기간(2년)이 지난 후 수거해 파쇄해야 하지만 예산문제·작업성 등 현실적으로 수거 후 파쇄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면서도 "방제약품에 대한 독성은 거의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거제시의 취수장 3곳에 대한 위탁관리를 맡고 있는 한국수자원공사 경남부산지역본부 거제권관리단 역시 책임회피에 급급한 모양새였다.
거제권관리단 관계자는 "한국수자원공사는 취수장 내의 수질관리만 맡고 있어 취수장 상류관리에 대한 관리책임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반면 일운취수장의 물을 생활용수로 사용하고 있는 소동마을 신두항 이장은 "전문가가 아니라 방제약품의 독성에 관해 잘 알 수는 없지만, 상수원 상류에 있는 방제처리 된 고사목 더미가 유실된다면 좋을 리는 없지 않겠느냐"며 "상수원에 대한 이미지가 나빠지고 그 물을 공급받는 입장에는 찝찝할 수밖에 없다"고 혹시나 모를 상수원 오염에 우려를 표했다.
한편 2013년 이후 현재까지 소나무 재선충 방제작업에 16만6679병의 방제약품이 사용됐으며 9만5943장의 방수포가 사용된 것으로 나타났다. 방수포 대부분은 수거되지 않은 채 거제숲 곳곳에 방치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