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해역 지진…거제U2기지 안전은
울산해역 지진…거제U2기지 안전은
  • 배창일 기자
  • 승인 2016.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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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탱크 4개, 내진 특등급 최고…지하공동, 진도 6.0 버티게 설계

▲ 지난 5일 울산해역에서 진도 5.0규모의 지진이 발생한 가운데 거제시 일운면 거제석유비축기지의 안전문제가 제기됐다. 거제석유비축기지는 전국 4개 원유비축기지 중 두번째로 큰 저장용량을 가졌으며 7.0 규모의 지진에도 안전하도록 설계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지난 5월 거제소방서가 석유공사 거제지사에서 실시한 긴급구조통제단 가동훈련 모습.

지난 5일 오후 8시33분께 울산광역시 동쪽 52㎞ 해역에서 진도 5.0 규모의 지진이 발생했다.

이번 지진의 여파로 부산과 경남 지역은 물론 거제에서도 진동이 뚜렷이 감지 될 정도였다. 이 때문에 119와 경찰서 등지에 시민들의 문의전화가 잇따랐다.

시민 A씨(40·장목면)는 "집 전체가 5~6초 정도 크게 흔들렸다"며 "이후에도 작은 진동이 있어 지진이 발생한 것을 직감했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저장용량 4억7500만 배럴로 전국 4개 원유비축기지 가운데 2번째로 큰 저장용량을 가진 거제석유비축기지(U2)의 안전은 어떨까.

한국석유공사 거제지사에 따르면 지상탱크 4개소의 내진설계는 특등급으로 진도 7.0의 지진에도 안전하게 설계됐다. 또 지하공동과 입·출하 부두는 내진 1등급으로 진도 6.0의 지진을 견딜 수 있다. 특히 지하공동의 경우 단층이 없는 암반 위에 건설돼 지진에 안전하다는 것이 한국석유공사 거제지사 측의 설명이다.

통영해양경비안전서가 지난 2월22일부터 4월8일까지 실시한 기름저장 해양시설 안전대진단에서도 지적사항은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석유공사 거제지사 관계자는 "지진으로 땅이 갈라지는 피해가 발생해도 암반이 갈라지는 일은 거의 없다"면서 "국내에서는 진도 7.0 이상의 강진이 발생한 사례가 없어 현재 내진 설계는 최고치라고 봐도 무방하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지진은 1978년 전국적인 지진관측 이래 5번째이며 올 들어서는 가장 큰 규모로 알려졌다. 또 이번 지진발생 장소는 지진활동이 가장 활발한 쓰시마고토단층대와 가까운 울산 근해 해역으로 올해만 벌써 3번째 지진이 발생했다.

지진 전문가들은 지진이 발생하면 일본과 우리나라의 대피요령이 다르다고 설명하고 있다. 일본의 경우 내진건물과 목조건물이 많아 탁자 밑으로 숨으면 되지만, 우리나라는 비내진건물과 콘크리트 건물이 많아 탁자 밑은 오히려 더 위험하고 반드시 집밖으로 대피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진도 6.0~6.9의 지진은 최대 160㎞에 걸쳐 건물이 파괴되며, 진도 7.0~7.9의 경우 넓은 지역에 심한 피해가 발생한다. 진도 7.0이상 지진은 전 세계적으로 연간 약 18건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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