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거제중학교의 방과후 수업 중에는 기타 수업이 있다. 역사를 가르치고 있는 문기홍 선생님이 뛰어난 기타 실력으로 기타를 배우고 싶어 하는 학생들에게 수업을 해주고 있다.
제법 많은 학생이 기타를 배우는 듯 아침 등굣길이면 기타를 어깨에 둘러매고 오는 친구들을 자주 만날 수 있다. 기타에 대해 전혀 모른 채 수업을 시작해도 기초부터 차근차근 배워나가기 때문에 빠른 시간 안에 좋아하는 노래를 연주할 수 있어 더욱 인기 있는 수업이기도 하다.
방과 후에 기타를 배우는 친구들은 날이 갈수록 늘어가는 연주 실력을 과시하기도 한다. 쉬는 시간이나 점심시간을 활용해 교실에서 친구들에게 기타연주를 들려주는 모습을 간혹 볼 수 있다.
학교 기타부는 작은 음악회를 종종 열곤 해 학생들을 열광의 도가니로 몰아넣기도 한다. 지난 13일 점심시간에는 중앙정원에서 게릴라 콘서트가 열렸다. 이날 게릴라 콘서트는 3학년 선배의 '빗속으로'를 시작으로 문을 열었다. 언제나 그렇듯 아름다운 음악은 듣는 이들의 심장을 더욱 뛰게 한다. 박수와 함성으로 시작한 게릴라 콘서트는 아름다운 기타 소리와 노래, 학생들의 박수와 함성이 뒤섞이는 시간이었다.
박수를 치는 학생들도, 기타를 치는 기타부 학생들도 모두 뜨거운 태양 아래 있었지만 그 누구하나 뜨거운 날씨를 불평하지 않았다. 어떤 연주를 들려줄지 귀를 기울이는 학생들의 모습은 인상 깊을 정도였다. 연주를 한다는 것은 단순하게 기술을 익히는 것만은 아니다.
기타를 치는 친구나 선배들의 얼굴은 기술을 익힌 모습이 아니라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는 모습으로 비춰졌다. 음악을 듣는 학생들도 모습은 다양했지만 표정은 모두가 비슷했다. 모두가 행복한 표정이었다.
음악이 우리들의 마음을 얼마나 풍요롭게 하는지는 노래를 부르는 사람과 듣는 사람의 표정에서 배어나온다.
거제중 기타부의 게릴라 콘서트는 2학기 체육대회나 축제 때 또다시 열린다. 얼마간 기다림의 시간이 필요하지만 분명한 것은 음악은 사람들을 하나로 묶어주는 힘이 있다는 것이다. 기타를 가르쳐주는 선생님과 기타를 배우는 학생이 있는 한 게릴라 콘서트의 주인공인 거제중 기타부는 학교 자랑으로 남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