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교 회장과 여자 부회장에는 총 5명의 후보가, 1학년 부회장에는 4명의 후보가 출마해 경쟁했다. 다만 남자부회장은 1명의 후보만 출마해 무투표 당선되는 행운을 누렸다.
회장에 출마한 후보들은 '그냥 남자 부회장으로 나갈 걸'하는 모습을 보이며 아쉬워하기도 했다. 하지만 선거전이 시작되자 후보들은 포스터와 피켓을 만들고 아침 일찍 등교해 홍보에 열을 올렸다.
열심히 홍보하는 후보들의 모습을 즐기는 학생도 있었고 부담스러워 하는 학생도 있었지만 학생들의 대표를 뽑는 날인만큼 학생들의 진지한 태도가 빛을 발휘했다.
투표 결과 회장에는 여현승 학생(여·18)이, 남자 부회장은 홍시온 학생(18), 여자 부회장은 김다원 학생(18), 1학년 부회장은 이재준 학생(17)이 각각 당선됐다.
여현승 학생회장은 "지난해 부회장 활동을 하며 학교의 문제점을 개선해 나가려 했지만 확실히 학년이 낮다 보니 영향력이 미미했던 것 같아 좀 더 영향력을 키우고자 출마하게 됐다"면서 "아직 어리지만 더 많은 사람들에게 인정받고 싶은 욕심이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여 회장은 "개표 초반부터 3학년 선배들의 표가 많이 나와 감사했다"며 "개표가 진행될수록 마음을 진정시키기 위해 노력했다. 마음속으로 '침착하자'는 말을 되뇌었다"고 미소지었다.
여 회장은 "당선이 확정됐을 때는 실감이 나지 않고 그냥 멍했다"면서 "당선 다음날부터 실감을 하게 됐다. 특히 교장 선생님과 교감 선생님과의 면담 후 어깨가 무거워지는 것을 느꼈다. 초심을 잃지 않으려 계속 마음을 다잡았다"고 당선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 "여러 선생님들의 조언처럼 수동적이지 않고 능동적으로 옥포고 학생들의 자유에 책임을 질 수 있는 학생회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