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력 강화보다 시민 선택권 차단이 먼저?
경쟁력 강화보다 시민 선택권 차단이 먼저?
  • 류성이 기자
  • 승인 2016.07.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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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브랜드택시위, 카카오택시 이용 회원에 조은섬콜 사용제한 공지
조은섬 측, "대기업이 막대한 자본으로 지역업체 와해한다" 주장
시 "모바일 시대에 발맞춰 콜택시 시스템 개선 적극 협조할 것"

거제시브랜드택시위원회 '조은섬'이 소속 회원들에게 '카카오택시' 이용 회원에게는 조은섬 콜 배차를 제한하겠다고 공지했다.

이에 전국 기업체인 '다음카카오'가 콜비 무료를 내세워 지역 운송업을 잠식 시키고 있다는 시각과 일명 콜비를 대체할 서비스 강화보다 시민들의 선택권부터 차단했다는 시각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조은섬' 소속인 개인택시운전자 A씨에 따르면 거제시브랜드택시위원회(이하 위원회)는 지난달 소속 회원들에게 회원 네트워크를 통해 카카오택시 사용 회원에게 7월1일부터 조은섬 콜 사용제한을 적용할 것이라고 공지했다. 위원회는 1차 적발 시 15일, 2차 적발 시 30일, 3차 적발 시 무기한 배차정지라는 내용도 전했다.

위원회 관계자는 "'조은섬'은 시 보조금으로 건물 임대료 및 공공요금이, 소속회원들의 회비로 콜센터 직원 인건비가 지출된다"며 "택시 이용객들이 내는 '콜비'는 콜센터 직원 인건비라 생각하면 되는데 '카카오 택시' 이용이 증가하면서 '조은섬' 이용객 수가 감소해 운영이 힘들어지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젊은 세대는 '카카오 택시'를 이용하지만 중·장·노년층들은 '조은섬'을 이용하는데 이 사태가 지속되면 결국 '조은섬'은 문을 닫게 돼 불편함을 안겨줄 수밖에 없다"면서 "'카카오택시'가 언제까지 무료로 운영할지 모르는 상황에서 대기업이 막대한 자본을 앞세워 지역 업체를 잠식 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조은섬'의 이 같은 대책에 운송과 서비스업을 겸하는 업체가 시민 편의를 우선시하지 않고 선택권부터 차단했다는 부정적인 목소리도 나온다.

야근 때마다 택시를 이용한다는 류지선씨(36·옥포동)는 "콜비 1000원을 당연시하는 것부터 문제다. 카드결제가 보편화 된지 오랜데 아직도 카드결제를 거부하고 불친절은 옵션"이라며 "'카카오택시'는 불친절 기사 신고제와 안심귀가서비스 등 다양한 서비스가 있는데 1000원을 더 받는 '조은섬'이 어떤 서비스를 더 강화했는지 묻고 싶다"고 말했다.

황지원씨(28·장평동)는 "택시기사 분들 중에 친절한 분이 일부인지 불친절한 분이 일부인지는 솔직히 모르겠다"며 "'조은섬' 위원회의 공지로 편리하게 이용했던 '카카오택시'를 거제에서 이용 못한다면 이건 '조은섬'의 독점 횡포가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이에 대해 거제시 교통행정과는 지난달 29일 거제시브랜드택시위원회에 경쟁력 제고 및 시민 서비스 강화 등을 이유로 협조 공문을 보냈다.

시 교통행정과 관계자는 "'카카오 택시'와 '조은섬'은 시민들의 편의를 위해 상생해야 한다"며 "지역업체가 전국업체의 서비스를 따라가기는 힘들어도 시민들이 지역업체를 이용하고 싶도록 친절·봉사가 몸에 베인 서비스 강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일부 택시업종사자들이 언급한 아날로그 통신체계의 체질개선은 필요한 작업"이라며 "모바일 시대에 일찍이 발맞추지 못한 점은 아쉽지만 지금이라도 '카카오 택시'와 건전하게 경쟁할 수 있는 '조은섬'이 될 수 있는 노력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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