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공사, 꼭 지금 해야 하나요?
도로공사, 꼭 지금 해야 하나요?
  • 문지영 기자
  • 승인 2016.08.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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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이 도래했다. 증가한 차량들로 고현시내에서 동부와 남부, 일운면으로 진입하기에 꽤 오랜 시간이 걸린다. 지역경제가 어렵고 하니 찾아오는 관광객에게 감지덕지하며 거제시민이라는 이유로 소리 한번내지 못하고 이 여름을 참고 지내야 할 것 같다.

여기저기 불법 주·정차 차량이 눈에 띄는 것은 여전하지만 어떻게 하겠는가, 조금만 참아야지. 이렇게 마음먹고 이 여름을 견디고 있는 김성찬씨(38·옥포동)는 도로 곳곳에서 행해지고 있는 공사가 눈에 거슬린다. '지금 이 시기에 이 같은 공사를 꼭 해야 하나'라는 물음이 가슴 속 깊은 곳에서부터 한숨을 내쉬게 한다.

김씨는 최근 아주동 대우조선해양 서문 인근에서 진행되고 있는 공사 때문에 큰 불편을 겪어야 했다. 'SK텔레콤 고품질 통신서비스 구축'이라는 거창한 이름 아래 진행되고 있는 인입관로 공사로 인근 도로는 조선소 출·퇴근 시간을 연상시킬 만큼 정체현상을 빚고 있다.

공사 유무를 알지 못했을 땐 단순히 '관광객이 많이 왔구나'라고 생각했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았다. 공사현장의 포크레인이 차선을 막고 공사를 진행하며 운전자들에게 한 차선만을 허용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가스공사, 도로 진·출입로 공사 등 거제지역 도로공사는 끊일 날이 없다. 몇 달전 공사가 끝난 땅을 또 뒤집어 다른 형태의 공사가 이어지는 일이 다반사니 '참 돈도 많다'라는 말이 절로 나온다. 김씨는 "늘 존재하는 공사라지만 꼭 이렇게, 지금 이 시기에 공사를 해야 하는지 의문"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씨는 "관광객을 다른 말로 표현하면 손님이다. 손님이 우리집을 찾아온 것이라고 생각을 해보면 답은 간단하다"며 "손님이 오기 전에 집 청소를 끝을 내야지 집안에 들어섰는데도 먼지를 일으키고 청소기를 돌리고 있으면 누가 좋다고 발을 디디고 오래 놀다가 가겠는가"라며 불만을 토로했다.

그러면서 그는 "거제시는 언제나 주민이나 관광객들의 불편에는 관심이 없는 것 같다"며 "조선산업이 어려워 관광으로 먹고 살자는 소리는 늘 하면서 관광객에게 좋은 이미지를 심어주기를 원하기는 한 것인지 의문스럽다"고 안타까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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