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비·사업 기간·담당 실과도 정해지지 않아
잔치 한다 소문내기 전 철저한 계획 필요 지적

권민호 거제시장의 공약사업인 청소년 교육문화센터가 들어설 양정동 문화시설 조성 도시관리계획 변경 결정됐다.
하지만 사업비나 사업기간, 이를 담당할 실무과도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그림 그릴 종이만 사놓고서 그림을 완성했다는 식의 행정의 홍보에 우려를 표했다.
거제시 도시계획과에 따르면 지난달 14일 양정동 문화시설 조성을 위한 거제 도시관리계획(문화시설·도로)변경 결정 및 지형도면이 고시됐다. 문화시설 조성 대상지는 양정동 산112-21번지 일원 상문고등학교 뒤편으로 면적은 8만6737㎡다.
문화시설에는 공연장·문화의집·야외공연장·다목적광장·화목원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권 시장의 공약사업인 청소년 교육문화센터 부지도 이곳으로 예정돼 있다.
거제시 청소년 교육문화센터 담당부서인 여성가족과는 양정동 도시관리계획 결정 이후 기본계획 수립 용역비 확보 계획을 세웠다. 그러나 도시관리계획이 결정 된지 2주가 지났음에도 부지조성사업 계획이나 사업비, 사업기간도 정해지지 않고 있어 향후 계획을 실시하지 못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도시관리계획 결정 및 시설입지 정비까지 장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이 돼 그 기간 동안 부족한 예산분을 지방재정 투·융자 심사 및 국비 신청을 진행할 예정이었다는 것이 여성가족과의 설명이다.
시 여성가족과 관계자는 "청소년 교육문화센터 부지로 예정은 했지만 아직 확정된 상태는 아니라 섣부르게 말할 수 없다"며 "사업 방침이 정해져야 계획한 대로 추진해나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 도시계획과 관계자는 "어린이·청소년들의 비율이 30% 이상이 되는 젊은 도시에 어린이·청소년들을 위한 문화시설이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어서 시행된 도시관리계획 변경"이라며 "담당 실과나 사업비, 기간 등은 순차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변경 결정 된지 2주차에 불과해 사업비와 사업규모 등을 말하는 것은 섣부르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문화시설이 한데 모이면 지역편중 현상이 발생하고 거제시 전 지역에 거주하는 청소년들이 이용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또 청소년들에게 꼭 필요한 사업인 만큼 계획이 결정되는 대로 행정이 빠르게 움직여도 예산 확보 등의 난관이 많은데 담당실과도 정하지 않은 점은 의아하다는 주장이다.
A 시의원은 "청소년 문화의 집은 현재 거제시에는 고현·옥포 2곳 밖에 없어 실제 청소년이 많이 거주하는 아주·상문·수양 지역에도 각 1개소씩 필요하다고 끊임없이 요구한 사안"이라며 "양정동에 문화시설 공간이 공연장·문화의 집·야외공연장 등 외향적 성격을 띠는 청소년들에게 시각이 맞춰져 있는 것도 아쉽다"고 말했다.
B 시의원은 "최근 거제시에서 발표한 보도자료를 보면 양정동 문화시설 도시관리계획 결정뿐 아니라 이미 사업부지에 예정시설물까지 다 계획한 듯하다"면서 "잔치한다고 소문내기 전 내부적 계획을 철저히 세워 뜬 구름 잡는 사업이 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