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가 텐트 설치, 안전불감증 너무하다
도로가 텐트 설치, 안전불감증 너무하다
  • 문지영 기자
  • 승인 2016.08.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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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등면사무소와 사등농협을 끼고 있는 사등물양장 해안도로엔 지금 이색 풍경이 한창이다.

성포 앞바다의 물고기를 향해 드리운 낚싯대의 개수가 모여든 사람들의 수만큼 늘어나 장사진을 이루고 있는 것이다. 이곳은 일 년 내내 낚시꾼들이 도로위에 서 바다를 향해 낚싯대를 드리우는 모습이 연출되는 곳이기도 하다.

'이런 곳에서 고기가 잡히려나'하고 지나가는 사람들의 호기심 어린 시선에는 불신의 빛이 전혀 없다. 군중효과처럼 운집해 낚시를 하는 그들의 모습에 '아 이곳에 고기가 많이 잡히나 보다'로 확신하는 장소가 됐다.

문제는 그들이 서서 낚싯대를 드리우며 기다리는 장소에 있다. 도로가다. 일방통행로도 아닌 일차선 도로에서 바다를 향해 줄지어선 이들의 안중에는 지나가는 차의 크기나 속도는 없다.

여기에다 얼마 전부터는 텐트까지 떡하니 들어섰다. 낚시의자가 그 옆에 놓이고 사람이 텐트 안에 있다. 코펠이 보인다. 이들을 조금이라도 스칠까 운전자들의 마음은 놀람을 지나 극도의 불안감으로 점철돼 조심조심 운전대를 돌린다.

그러면서 화가 난다. 왜 이렇게 다들 안전에 둔감한지. 이해하기 힘든 상황들이 21세기를 사는 지금 이 순간에도 일어나고 있다. '그래, 여긴 한국이지'라는 자기비하적 말을 내뱉으며 한심해 한다.

서울에서 거제를 찾았다는 김상민씨(23) 역시 이곳을 지나다 도로에 놓인 텐트를 보고 할 말을 잃었다. 김씨는 "텐트가 도로 갓길 쪽으로 쳐져있었고 그 안에 사람이 앉아 있었다"면서 "텐트의 20% 가량은 차가 다니는 도로를 점령하고 있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일방통행도 아닌 곳이었다"며 "맞은 편 차선에서 차량이 진입하면 사람의 심리상 도로 바깥쪽으로 차를 붙이게 되는데 텐트를 치고 지나가기라도 한다면 어떻게 되겠느냐"고 흥분했다.

그러면서 "아무리 휴가철이고 캠핑철이라고는 하지만 이렇게 안전에 안일하다가는 큰일이 난다"며 "'휴가철이니 좀 봐줘야지' 하는 생각으로 행정에서 처분을 안 하는 것인지 모르겠지만 이는 텐트 안 사람은 물론 운전자의 안위도 위협하는 범죄"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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