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내버스 탑승객들, 안전사고에 무방비
시내버스 탑승객들, 안전사고에 무방비
  • 류성이 기자
  • 승인 2016.08.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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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류장 교통사고 대부분 운전자 과실
협소한 버스정류장 위치로 사고 키워
이용자 위한 공간 확보 및 단속 필요

#1. 지난달 10일 상문동 버스정류장.
고현동에 약속이 있어 버스를 기다리던 A군(14)은 차량운전자 운전미숙으로 버스가 인도 위를 덮치면서 양쪽 무릎뼈와 발가락이 부러지는 중상을 입었다.
 
#2. 지난달 28일 아주동 버스정류장.
불법주·정차로 인해 2차선에 정차한 시내버스에 올라타려던 B씨(41)는 불법주·정차 차량에 가려진 B씨를 발견하지 못한 3차선 운행 차량에 치였다. B씨는 현재 부산지역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3. 지난 6월3일 연초면 버스정류장.
시내버스를 기다리던 C군(19)은 인도를 달려오는 오토바이를 피하려 버스정차지점 도로로 내려왔다가 차량에 스치면서 양쪽 발가락이 골절됐다.

▲ 일부 버스정류장이 탑승객 우선이 아닌 버스정차 우선으로 설치되면서 버스 탑승객들의 안전이 위협받고 있다. 사진은 고현천로에 버스정류장 표지판만 놓인 고현수협 앞 버스정류장. 하차객들의 안전한 길이 없어 버스가 다른 차로부터 막아주고 있다.

일부 버스정류장이 탑승객 우선이 아닌 버스정차 우선으로 설치되면서 버스탑승객들의 안전이 위협받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중교통 이용자를 위한 버스정류장 안전공간 확보 필요성이 제기됐다.

거제시 교통행정과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거제시에 설치돼 있는 버스정류장은 총 1025개소다. 이들 중 대기소 없이 버스정류장 표지판만 세워져 있는 곳은 절반 이상인 63%로 645개소나 된다. 표지판만 있는 645개소 중에는 버스정차 지정도로가 나 있는 곳도 있지만 도심지의 경우 버스정차선만 그어져 있을 뿐 일반도로와 함께 놓여있는 곳이 대부분이다.

시 교통행정과는 매년 약 1500만원의 예산을 들여 표지판만 설치돼 있는 버스정류장을 정비하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지만 높은 지가의 도심지의 경우 토지보상 문제로 인해 진행속도가 더디거나 진행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

대중교통이용객 편의를 위해 이동경로 분석으로 지정되는 버스정류장이라 안전에 외면받는 이유이기도 하다. 하지만 지난달 28일과 지난 6월3일에 발생한 사고의 경우 버스정류장 주변 불법주·정차 단속이나 이륜차 인도주행, 추월차량 단속만 제대로 이뤄졌어도 사고를 방지할 수 있었다는 지적이다.

또 버스정류장 설치 시 이용객 이동경로 분석과 함께 이용연령대 조사도 함께 이뤄졌으면 어린이와 청소년의 사고방지를 위해 정류장 정비나 위치 선정에도 신중할 수 있었을 것이라는 목소리도 나왔다.

A군이 살고 있는 아파트 관계자는 "버스정류장의 위치가 곡선도로에 있다 보니 초행길이나 운전에 미숙한 이들이 사고를 낼 가능성이 크다"며 "주로 대중교통 이용객이 초·중·고등학생인데 편의와 안전 중 안전이 우선시 됐어야 할 사안"이라고 말했다.

출·퇴근길 버스를 이용한다는 박지혜씨(28·연초면)는 "연초고등학교 학생들이 주로 탑승하는 연행마을 버스정류장은 버스정류장 도로가 따로 나있기는 하다"면서도 "하교 시간대에는 인도에 학생들이 가득 차 있고, 버스정류장 도로로 추월하려는 일부 차량들 때문에 항상 사고 날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고 우려했다.

박씨는 "곡선도로 지점에 설치된 버스정류장일 경우 매일 매일이 위험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시 교통행정과 관계자는 "다수 이용객의 편의를 위해 설치된 버스정류장 위치가 위험에 노출돼 있다면 시정해야 할 사안"이라며 "제일 먼저 시행할 수 있는 버스정류장 주변 불법 주·정차 단속부터 담당과의 협조를 구해 철저히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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