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차단속, 눈 가리고 아웅
주차단속, 눈 가리고 아웅
  • 문지영 기자
  • 승인 2016.08.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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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이 연일 계속되고 있어 노상에서 업무를 봐야하는 직업에 있는 많은 이들의 수고가 말이 아니다. 주차단속요원도 마찬가지라는 생각이다.

거리를 지나다 보면 주차단속 요원들이 적게는 2명에서 많게는 3~4명이 무리 지어 단속조끼를 착용하고 다니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들이 도로를 지나가면서 주는 단속에 대한 전시효과는 분명히 있다는 생각이 든다.

고현동 시내는 일방통행 구간이 많다. 그러다보니 한 차선에 줄을 그어 주차장으로 이용하는 곳도 있다.

문제는 그렇지 않은 곳이다. 차선을 긋기에는 폭이 좁고 그냥두기엔 조금 여유롭다. 운전자들이 누구인가. 그런 곳까지 빼곡하고 길게 불법 주·정차를 한다. 불법주차 차량으로 도로를 지나는 차량은 아슬아슬한 운행을 한다. 불법 주차차량의 사이드미러가 접혀있지 않으면 사이드미러끼리 부딪히는 일도 다반사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사소한 시비가 발생하는 일은 부지기수고 차량을 긁고 도망가는 일도 심심찮게 일어난다.

주차장이 완벽히 겸비되지 않은 모텔이라도 있을 때면 밤새 인도까지 불법 주차차량이 점령한다. 불법 주차차량들 때문에 사람은 차도로 지나가기 일쑤다.

민원도 늘 있다. 하지만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이 있다. 주차단속요원들이 항상 지나다니지만 아무런 변화가 없다는 것이다. 주차단속요원이 나타나는 시간 그때뿐이다. 어떻게 아는지 그 시간에는 도로변이 한산하다.

지난 10일 고현동 한 도로가에서 불법주차 차량에 노란 경고용 종이를 붙이는 주차단속요원을 지켜보던 김은정씨(여·44·고현동)는 고개를 갸웃했다. 김씨가 "왜 불법주차 위반종이를 붙이지 않느냐"고 묻자 "경고용이에요. 10분 지나면 단속된다"라는 말과 함께 자리를 뜨려 했다.

"어디 가느냐"는 물음에 "여기서 계속 있을 수 없으니 이동을 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김씨가 "10분 후에 다시 오냐"는 질문을 던지자 "그거야 모른다. 올 수도 있고 안 올 수도 있다"는 말을 남긴 채 단속요원들은 자리를 떴다. 오후 4시15분에 붙여진 노란색 경고용 종이는 오후 6시가 넘어서도 그대로인 채였다.

김씨는 "행정에서 불법 주·정차단속 구역이라고 이름을 붙일 땐 이유가 있어서일 것"이라며 "귀에 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가 돼버린 불법주차 단속은 결국 걸리는 사람만 억울하다는 식의 생각만을 만들 뿐"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을 하려면 제대로 하든지, 아니면 불법을 떠나 그냥 풀어놓아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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